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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통합당 들어온 임재훈 "'패스트트랙'으로 상처드려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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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의원 중심 반발기류 여전…"우리는 기소되고 물갈이되는데"

연합뉴스

임재훈, 미래통합당 입당
바른미래당을 떠나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임재훈 의원(오른쪽)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동환 기자 = 바른미래당을 떠나 미래통합당에 들어온 임재훈 의원이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보인 자신의 행보에 대해 26일 공개 사과했다.

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통합당 입당을 결심하기까지 다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특히 작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의정활동으로 통합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하기도 했고, 용기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언급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의정활동'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검찰개혁법에 대해 지난 연말 찬성표를 던진 것을 말한다.

바른미래당이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당론을 정할 때도 임 의원은 앞서 통합당에 들어온 이찬열 의원과 함께 찬성 입장에 선 '당권파'였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이 이후 국회 처리 과정을 밟게 된 결정적 순간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과거'를 의식한 임 의원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거짓과 내로남불식 국정운영을 보면서 이 땅에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통합당에서 희망을 봤다. 통합의 바다에서 과거의 갈등과 대립을 용해하는 역동성과 포용성을 확인했다"며 "그래서 부족한 저 같은 사람도 받아주신 것으로 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어 "초심을 잃지 않겠다.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겠다. 겸손하고 정직하게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통합당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의원은 애초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단수후보로 추천받은 경기 안양 동안을 출마를 계획해 왔지만, 바로 옆 지역구인 동안갑으로 옮겨 공천을 신청하기로 했다.

임 의원에 대해 통합당 의원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반발심리는 여전하다. 통합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려다 무더기로 고발·기소됐고, 임 의원 등은 결과적으로 통합당이 결사반대하던 법안들이 통과되도록 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다.

더구나 자신들은 '물갈이' 대상으로 낙인찍힌 데 반해 임 의원 등은 공천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도 TK 현역들의 불만을 키우는 지점이다.

한 TK 지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 의원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다. 패스트트랙 때문에 기소돼서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진 사람도 있고, 이은재 의원은 컷오프도 당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TK에 대해선 물갈이 운운하면서 임 의원은 공천을 준다면 형평성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의총 결과 브리핑하는 김관영 원내대표
지난해 4월 23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대대표(가운데)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임재훈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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