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준으로는 1660여곳
대형교회도 모임 중단 확대
명동성당이 소속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6일부터 3월10일까지 교구 내 232개 모든 성당과 관련 시설에서 열리는 미사와 모임, 행사 등을 전면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1831년 ‘조선대목구’로 시작된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189년 역사상 자발적 미사 중단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감염자와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여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국내 전체 천주교 신자 586만여명 중 152만여명이 속한 최대 교구다. 이날 서울대교구의 미사 중단으로 천주교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에서 미사가 중단됐다. 성당으로 보면 전국 1700여곳 가운데 95%인 1660여곳에서 미사가 중단된 것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미사 중단에 따라 신자들에게 묵주기도와 복음 봉독, 선행 등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개신교도 전국 주요 교회를 비롯해 서울의 대형교회들이 예배와 각종 기도, 모임의 중단과 교회 시설물 출입제한 등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의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3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한 데 이어 당분간 신자들이 모이는 모든 종교 행사를 중지한 상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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