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한국인 직원 무급휴직 대비해야”
韓美 24일 美서 국방장관회담 방위비 분수령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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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간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코앞에 두고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이 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인 직원의 잠정적 무급휴직이 실시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사령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혼란의 시기에 있다”며 “일부 한국인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맞게 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잠정적 무급휴직은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들에게 정서적·재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한미군 내 서비스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잠정적 무급휴직은 군사작전과 준비태세에 부정적인 영향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대비 계획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오후 미군과 유엔군사령부 장병, 장병 가족, 미 군무원, 계약직 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국 미군기지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주한미군은 SMA가 체결되지 않으면서 9000여명의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의 잠정적 무급휴직을 초래하는 협정 공백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방위비 분담금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사령부는 잠정적 무급휴직과 이로 인해 초래되는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 국방부가 주요한 주한미군 준비태세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한국인 직원들의 급여를 지원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며 “한국인 직원들의 잠정적인 부재로 일부 주한미군 시설 서비스의 수준이 저하되거나 중단 또는 취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은 주요 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무급휴직에서 제외되는 한국인 근로자 규모를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도 23일(현지시간) SMA 체결이 늦어지면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무급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특히 새로운 SMA이 합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근로자의 봉급을 유지하기 위해 미군 자금을 편성해 작전의 연속성을 가능하도록 하는 추가 조치를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한국 국방에 헌신하는 미군에 대한 지원을 실질적으로 늘리지 않는다면 이 자금은 오는 3월31일 소진된다면서 4월1일부로 한국인 근로자 대부분의 무급휴직과 상당수 건설과 병참활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강제 무급휴가 시행은 안된다는 의견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 측이 SMA 타결 이전까지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임금을 일단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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