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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이제 ‘우리동네 일’된 코로나...총선 민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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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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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5번째 확진자가 수원시 주민으로 확인된 이달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중국인 거리에서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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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역사회 전파로 4·15 총선 민심 파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지역 민심은 코로나를 이제 ‘우리동네 일’로 받아들인다. 총선 돌발 변수에서 주요 변수를 넘어 '자기 일'이 된 셈이다.

◇‘코로나 총선’ 최대 격전지된 TK…울고싶은 여당 후보들

“지역 경제 침체로 가뜩이나 민심이 저쪽(통합미래당)에 간 와중에 코로나가 터졌다. 후보 입에서 ‘죽겠다, 울고싶다’는 소리가 나온다”

확진자수 500명을 넘긴 TK(대구경북)는 ‘코로나 총선’ 격전지가 됐다. 온라인상에 '대구 봉쇄령'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대구 민심은 더 민감해졌다.

‘보수 텃밭’에서 고군분투해온 여당 후보들 고충은 배가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지역 안전'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만큼 여당으로선 안전과 경제 두마리 '악재'와 싸워야 한다.

한 TK 여당 후보 측은 “대구 동성로에 사람이 안 보인다. 그만큼 지역 민심, 특히 자영업자 민심이 얼어붙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TK 여당 후보 보좌진도 “지난 1월부터 지역구를 훑고 있는데 한주 새 민심 온도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읽힌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2월달 대구경북 지역 정당지지율(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서 ±2%)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세다. △1째주 30.6% △2째주 24.2% △3째주 23.3%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1째주43.4% △2째주 51.3% △3주째 61.6%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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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한 민심’에 촉각세운 수도권‧PK

TK만큼은 아니지만 서울(28명)‧경기(34명) 등 수도권과 PK(부산 38명‧경남 17명)에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은 당장 유불리를 따질 상황은 아니다.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은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졌던 지난주(17~21일) 각각 39.3%→39.4%, 43.6%→45.0%로 오히려 민주당 정당지지율이 상승했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서 ±2%)다. 미래통합당은 같은 기간 33.6%→33.2%를 보였다.

그럼에도 수도권 후보들은 ‘민심의 침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한 지역구 후보 측은 “이번 주말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추가 확산자가 대량 발생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PK도 상황이 비슷하다. 통합당 지지도가 우세하지만 지난주 민주당 정당 지지율 자체가 특별히 하락하진 않았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민주당 정당지지율은 2월2째주 32.3%에서 2월3째주 35.0%로 올랐다. 같은 기간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42.9%에서 41.8%로 소폭 하락했다.

꼭 ‘코로나=정부·여당 책임론’은 아니란 견해도 있다. PK 지역 한 여권 후보자는 “지역 민심을 들어보면 현 사태를 정부의 잘못보다 특정 종교 등 상황 탓으로 이해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추경(추가경정 예산) 등에서 추진력을 보인다면 특별히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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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5번째 확진자가 수원시 주민으로 확인된 이달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에서 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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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여당에 악재?…‘추경’ 카드 꺼냈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가 중도층을 움직일 만큼의 변수가 되고 있지는 못 하다고 판단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메르스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에서 29%까지 떨어진 반면 현재는 국정지지도나 여당 지지율이 오히려 소폭이나마 올랐다”며 “일반적인 국면과 다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여당입장에선 ‘심판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지난 21일 ‘코로나19 긴급회의’에서 “정부는 초기 대응에 미숙했고 1차 방역에도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은 ‘정쟁’에 ‘정책’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당장 시기상조라던 추가경정예산을 꺼내들었다. 각종 경기 종합 대책도 만들고 있다. 방역 고비만 넘기면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야당 입장에선 '정부 무능' 공세만 퍼붓다보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재난 상황을 두고 정쟁, 또는 여당 발목잡기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추경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다" 등 메시지를 함께 내는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되 정부와 여당 잘못을 짚고 추경과 입법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야당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며 "이를 정쟁으로만 몰아붙여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위 조사는 지난 17일 부터 21일까지 성인 4만54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최종 2512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응답률은 5.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되다.

이해진 , 김민우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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