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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슈퍼전파' 의심 신천지 교회…적막한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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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잠기고 시설폐쇄…인근 건물까지 보건소 방역

성당·개신교회는 미사중단·온라인예배

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 소독
[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23일 첫 일요일을 맞은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교인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의심받는 상황이라 이날 교회 움직임에 관심이 쏠렸다.

오전에 찾아간 신천지 대구교회는 출입문을 잠근 상태로 드나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조 출입구에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8일 폐쇄됐고, 신천지센터 등 대구지역 관련 시설 17곳에 폐쇄조치가 잇따랐다.

오전 내내 간간이 행인이 오가고 일부 취재진이 출입구 앞 인도에 머무는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10시 40분께 남구보건소 방역팀이 도착해 출입구, 주차장 등에 20여분간 방역 소독을 했다. 3인 1조 방역팀은 인접한 건물 주차장 등에도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고 방역 가스를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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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잠긴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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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주상복합건물과 상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부분 휴업하거나 단축 운영한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점 한곳이 정상 운영 중이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생활용품매장, 반려동물 제품점은 문을 닫은 채 '단축 운영한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신천지 대구교회 반경 20m 이내 커피전문점 2곳과 편의점 1곳은 영업을 중단했다.

검은색 긴 패딩 차림에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교회 앞을 지나다 "왜 사진을 찍느냐. 나는 교회 신도이다. 어디서 허가를 받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교회 폐쇄 후 일요일 예배 방식을 묻자 "당분간 교회로 나오지 않고 각자 (처소에서 예배)한다"고 답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지역 종교계는 일제히 모임을 중단하거나 자제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날을 포함해 2주간 미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구 계산성당 등 대구 시내 천주교회가 이날 미사를 모두 중단했다

개신교회들도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방침에 따라 대부분 영상예배 등으로 대체하고 공동식사 등 모임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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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드나드는 사람 없는 신천지 대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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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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