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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초비상' 걸린 민주…'긴급 추경'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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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차원 가능조치 선제적 검토"…원내지도부 나서 수습

전날 광화문 보수 집회에 "좌고우면 말고 단호히 대처해야" 촉구

당내 '총선 위기감'도 확산…일각선 "100석도 어렵다" 목소리도

연합뉴스

기자간담회장 들어서는 이인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0.2.23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4·15 총선을 52일 앞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긴급 편성을 비롯해 국회 차원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총선 유불리를 따질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국가적 위기가 도래한 만큼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본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책특위를 구성해 비상한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며 "3조4천억원의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함과 동시에 추경을 편성해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경 때 국회에 제출된 지 18일 만에 국회에서 의결했다"며 "그걸 참고해 지금 서둘러서 짜임새 있게 정부에서 편성한다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 17일 여야가 합의해서 신속 심리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포용국가비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한 각종 민생수요 지원을 위해 긴급히 추경을 추진하되, 신속히 예비비부터 지출해야 한다"며 "중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제세공과금 면제나 감면·유예 등 지원방안을 선제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종합대책의 본부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할 것과 필요하면 긴급 여·야·정 회의도 개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전날 정세균 총리의 코로나19 대국민담화를 거론하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과 일요일을 맞아 수많은 행사를 앞두고 국민 불안이 고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보수단체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 상황 하에 광화문 같은 곳에서 대중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경우 좌고우면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인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23 yatoya@yna.co.kr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송영길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신천지 교회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의 감염 의심 환자들이 질병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하는 것은 코로나19를 의도적으로 확산시키려고 잠입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반사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지도부를 소환하고 전체 신도 명단도 확보는 물론 위치 추적도 해야 함을 해당 부처 장관들에게 강력히 촉구했다"며 "경찰 수사 인력 투입도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그쳐서는 안 되고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접촉 선거운동을 자제하거나 아예 선거운동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도록 지혜를 짜고 있다"며 "종로구민을 뵙고 싶지만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접촉에 주력하려 한다. 종교집회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호소에 부응, 예배도 인터넷으로 드렸다"고 전했다.

전재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북구주민들께서 불안해하시고 힘들어하는 때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며 "저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념해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말했다.

황희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의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선거운동을 더는 하기가 어렵다"며 "국회의원 후보자의 신분을 잠시 내려두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시 국회의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계속 확산할 경우 이번 총선에 치명적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읽힌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던 체육관, 도서관, 운동장, 수영장까지 싹 다 문을 닫아놔서 내수가 침몰 직전"이라며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100석도 못 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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