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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종교시설 잇단 폐쇄, 예배 미사 법회도 중단...일부는 여전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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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한예수교장로회 인천 주안교회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와 모임의 중단, 교회 출입 제한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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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예배나 미사, 법회의 중단·축소에 이어 교회와 성당·사찰들의 전면 폐쇄, 출입 통제가 23일 잇따르고 있다.

정부도 22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문에서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주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등 주요 도시의 대형 교회나 성당, 사찰들의 상당수는 철저한 방역과 개인 위생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주일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종교 의례를 일부 진행하고 신자들도 참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천주교 안동교구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일부 신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3월 13일까지 3주간 미사를 중단하고 교구 시설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안동교구는 지침을 통해 “교구내 모든 본당·시설·기관에서는 3월13일까지 신자들과 함께하는 모든 미사를 중지한다”며 신자들에게 “모임이나 행사의 중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지순례 가이드가 직원으로 있는 서울의 가톨릭신문은 본사 등의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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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한 일부 신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천주교 안동교구의 미사 중지를 알리는 공지문.


이에 앞서 대구대교구에 이어 광주대교구도 다음 달 5일까지 미사·사목회의 등 모든 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긴급 지침을 통해 “미사 중단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자 사회적 책임을 위한 선택”이라며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의 적극적 관심과 실천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미사의 전면 중단은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으로 안다”며 “다만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성당은 개방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교회의 일부도 교회 시설 출입을 통제하고 주일 예배를 인터넷 중계로 대체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를 비롯해 부산, 인천의 대형교회들이 선제적으로 나섰다. 인천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안교회는 23일부터 29일까지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고 교회 출입을 제한했다. 주안교회는 당회 명의로 낸 공지문에서 “집단 감염사태를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이같은 자발적 활동 중단 조치는 한국 사회의 책임 있는 교회로서 전염병 확산 방지에 모범이 되고자하는 주안교회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구지역 개신교회 연합기관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대표회장 장영일 범어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0일 지역 교회에게 예배 최소화, 모임 자제 등을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구동신교회가 3월 4일까지 교회시설 출입을 제한하고 주일 예배를 인터넷 중계로 대체했으며 범어교회·내당교회·대봉교회 등도 종교 행사 최소화에 나섰다. 한국교회연합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명의로 성명을 내 “교회가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교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요, 지역사회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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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산문폐쇄와 전면 출입통제를 알리는 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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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대표 사찰인 합천 해인사와, 부산 범어사, 영천 은해사 등은 사찰 출입을 전면통제하는 산문폐쇄와 법회 등을 중단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다음 달 1일까지 가야산과 해인사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의 한시적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산문 통체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해사는 3월 4일까지 종무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법회 등 대중이 모이는 종교활동도 중단했다. 부산 범어사도 참배를 위한 신도 외 관광객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대중 법회를 취소했다. 양산의 통도사는 대중 법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 20일 전국 사찰에 긴급 지침을 통해 행사의 중단과 축소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특히 “대구·경북지역 사찰들은 최소 2주간 모든 법회와 행사, 모임을 자제해달라”며 “3월15일까지 템플스테이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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