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배 함께 본 시간대 교인 100여 명도 파악 중…보건당국, 협조 안 되면 강제 조사
3개 도시 KTX·SRT·리무진·의원·편의점·식당 등 확진자 구체적인 동선 공개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신천지 울산교회 |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도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한 보건당국이 신천지 울산교인 명단을 모두 확보해 유증상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선다.
울산시는 첫 확진자 A(27·여)씨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전체 교인 명단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 전체 교인은 현재 4천800여 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부속기관으로 신천지 울산교회 아래 복음방 17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음방은 남구 무거동과 신정동 9곳, 중구 성남동 5곳, 동구 방어동 2곳, 북구 상안동 1곳 등 17곳이다.
울산시는 또 A씨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당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교인이 100여 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가능하면 이들에 대한 명단을 우선 확보해 증상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전날 송철호 시장의 첫 확진자 발생 관련 기자회견에서 A씨의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 이동 경로를 발표하지 않았다.
울주군보건소 측이 시장 기자회견 전에 A씨를 상대로 한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고, 울산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시민에게 공개했어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는 기자회견 당시에는 보고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그 이후에라도 확인했다면 곧바로 공개해야 할 중요한 이동 경로라는 점에서 초기 대응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 이동 경로 |
울산시는 일단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 전수 조사와 함께 A씨와 동시간대 예배 본 교인 명단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 측 협조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협조가 안 될 경우 경찰과 남구보건소와 합동으로 공권력을 동원,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이날 A씨의 13일간 이동 경로를 추가로 확인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A씨는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 본 뒤 22일 확진 전까지 거주지인 대구와 부모집이 있는 울산, 부산을 돌아다녔다.
KTX와 SRT, 리무진 버스, 택시, 자가용 등을 타고 다니며 병원, 약국, 운전면허학원, 면허시험장, 식당, 미용실, 피트니스센터, 아트홀, 학원, 편의점, 초등학교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이들 장소에 대해 일시 폐쇄조치하거나 방역 소독을 벌이고 있다.
특히 A씨 부모가 사는 곳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은 읍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또 A씨가 9일과 15일, 21일 탔던 KTX(3차례)와 SRT(2차례) 같은 호차 승객 200여 명에 이르는 명단도 확보해 유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울산역에서 출발하는 5005호와 5002호 리무진 버스와 택시의 운전자, 가족 등에 대해서도 대부분 확인했고,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울산 교인 6명을 검사한 결과 5명은 음성, 나머지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은 "현재 확진자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며 "추가 확진자 발생을 비롯한 새로운 코로나19 소식이 나오는 대로 시민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브리핑하는 울산시 |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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