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꾸리고도 신천지 제공 정보만 받고 있어
인적드문 광주 신천지 교회 주변 |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정회성 기자 = 코로나19 지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광주 교인을 전수조사하겠다던 광주시의 계획이 '빈말'로 그치게 됐다.
이평형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에서 명단을 제공한 12명(질병관리본부 통보 11명 포함)을 제외하면 대구에 다녀온 지역 교인을 추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에 다녀온 교인 등 폭넓은 명단 확보에 나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도 "전수조사 방향은 어렵다고 한다"며 신천지 측 협조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국장은 "현재까지 증상 발현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선제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나타냈다.
신천지 광주 교인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언했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5개 자치구별로 교인 수, 대구 예배 참석자, 증상자 등을 파악해 1대1 관리하겠다"며 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신천지 광주 교인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었다.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광주에서 4명이 나오고 추가 확산까지 우려되고 있는데도 신천지 교인에 대한 조사는 이처럼 신천지 측이 제공한 정보에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신천지 측과 함께 구성한 TF(대응팀)에서도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이상 증상이 있는 신자 관련 정보만 신천지 측으로부터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응회의 참석한 신천지 관계자 |
또 16일 예배에 초점을 둬 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구하는 중이지만 이도 신천지 협조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해 성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까지 광주시가 신천지로부터 받은 12명의 명단에는 질병관리본부가 통보한 11명에 전남 거주자 1명만 추가돼 있다.
광주시는 주소지가 광주로 돼 있던 전남 거주자 1명의 대구 신천지 예배 참석자 정보를 전남도로 이관했다.
신천지와 관련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광주지역 인원은 대구 방문 확진자 4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41명이다.
확진자를 뺀 37명은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 일부는 재검사를 받는다.
시는 확진자 4명과 접촉한 시민을 현재까지 176명으로 파악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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