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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입통제, 주일예배 취소...대구 주요 교회들 속속 긴급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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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바짝 긴장한 가운데 대구 지역 주요 교회들도 교회 출입 통제, 주일예배를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사진은 대구동신교회가 교회시설 출입 통제를 알리는 인터넷 공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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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기존 대구 지역 대형교회들이 21일 예배 중단을 발표하는 등 긴급 방역에 나섰다.

앞서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미사와 성당 내에서의 각종 모임을 중단했으며, 조계종도 대구·경북지역 사찰들의 법회와 각종 행사·템플스테이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개신교가 개교회주의 특성상 교회가 개별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천주교와 불교계는 종단 차원에서 각 성당, 사찰에 철저한 방역대책 실행을 당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실내 공간에 모이는 예배나 미사, 법회 등의 종교 행사는 그 특성상 감염 확산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대구의 대표적 대형교회로 70년 역사를 지닌 대구동신교회(담임목사 권성수)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교회시설 출입을 통제한다”며 “통제기간 동안 주일 예배는 인터넷 중계로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동신교회는 “우리 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보건당국의 정책에 발맞추어 성도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 그리고 선제적으로 교회 시설 출입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대구의 내당교회와 대봉교회 등도 주일 예배를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상당수 다른 교회들도 주일예배는 기존대로 하되 주간에 올리는 예배와 각종 모임은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구지역 개신교회 연합기관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대표회장 장영일 범어교회 담임목사)는 20일 오후 대구 지역 교회들에게 예배 중단 등을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대기총은 담화문에서 전교인이 참여하는 예배의 최소화와 기도회의 가급적인 삼가, 모임과 행사의 전면 취소, 교회 제공 공동식사 중지와 철저한 방역 속에서의 지역 무료급식, 교회 카페 등의 운영 중지 등을 당부했다. 대기총은 “관계기관과 일반 시민들의 지역교회에 대한 시선이 집중되고, 교회와 성도의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이같은 사항을 결의했다”며 “교회와 성도가 적극 동참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대기총 대표회장인 장영일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범어교회도 당장 23일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연합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명의로 성명을 내 노약자의 경우 당분간 가정에서 예배를 올리도록 권유하고, 악수 대신 목례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개별 교회에도 철저한 방역대책과 함께 교회 내 소모임과 해외 선교여행, 야외행사 등의 자제를 요청했다. 권 회장은 “교회가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교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요, 지역사회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20일 오후 전국 사찰에 새로운 긴급 지침을 전달하며 철저한 대비를 요청했다.

조계종은 지침에서 특히 “대구·경북지역 사찰들은 최소 2주간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기타 행사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해달라”며 “이 지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18곳도 3월 15일까지 템플스테이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지침은 또 전국 각 사찰에 열감지 카메라, 손 세정제 및 마스크 비치 등 적극적인 예방조치와 위생관리를 촉구했다. 조계종이 전국 사찰에 코로나19와 관련된 지침을 내린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미 19일에 교구 중 처음으로 다음 달 5일까지 2주간 미사, 성당 안에서의 각종 모임이나 집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는 당시 긴급 지침을 통해 “교구 내 성당과 기관·학교·수도회, 한티성지와 성모당, 관덕정과 같은 성지에서는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일단 2주간 동안(3월 5일까지) 드리지 않는다”며 “사목회의를 비롯한 단체회합 등 성당에서 예정된 모든 집회를 중지하는 등 일절 성당 내에서 모임을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등도 각종 소모임을 제한하는 등 방역대책과 더불어 철저한 개인 위생을 당부하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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