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對)이란 의약품 수출 등을 위해 스위스 방식 집중협의
한미, 워싱턴서 이란문제 협의 |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대이란 인도적 교역 재개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21일 밝혔다.
홍진욱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이끄는 정부합동대표단은 이날 미국 재부무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브래들리 스미스 부실장 및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실의 닉 스튜어트 비서실장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선 한국이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이란에 수출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해 9월 테러 지원을 이유로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과 의약품 등 인도적 교역마저 어렵게 됐다.
인도적 물품은 제재가 적용되지 않지만, 제재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금융기관들이 이란 관련 거래에 참여를 꺼리기 때문이다.
양측은 최근 스위스 정부가 인도적 물품의 이란 수출을 위해 마련한 '스위스인도적교역절차(SHTA)'과 비슷한 방식을 한국에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HTA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의약·의료, 식품 관련 업체와 무역 업체가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수출하고 그 대금을 스위스의 은행이 보증하는 방식으로 미국 재무부와 조율을 거쳐 마련됐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달 30일 SHTA를 통해 255만 달러(약 30억원)어치의 항암제와 장기 이식에 필요한 약품이 처음 이란 측과 거래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지난 17∼18일 외교부와 기재부 등으로 구성된 실무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해 SHTA 방식에 대해 사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양측은 한국 실무대표단의 이란 방문 협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의약품 등 대이란 수출 재개를 위한 후속 협의를 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정부합동대표단의 방미는 대이란 인도적 교역 재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란 등 유관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워싱턴서 이란문제 협의 |
transi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