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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코로나19 위기감 확산…일각선 "청와대 '기생충팀 오찬' 빛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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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엄중한 시기, 오찬 예정대로 진행 아쉬워" 지적도

청 관계자 "어려움 속에도 국민께 자부심 주기 위한 일정…'방역총력' 불변"

연합뉴스

청와대 방문한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제작진, 배우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2.20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스카상 4관왕의 쾌거를 거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을 청와대로 불러 축하와 격려의 뜻을 담은 오찬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날 오찬이 빛이 바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의) 자랑스러움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줬다"며 이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이 커진 국민들에게 기생충 수상의 기쁨을 다시 상기시키고, 이는 사태 극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판단도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과 통화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도 통화해 "대구 문제에 발 빠른 대응을 보여달라. 만약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비상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오찬을 그대로 진행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오찬 장면이 현재의 엄중한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도 '이번 오찬에서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코로나19 등 상황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들뜬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정이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취지"라며 "오찬 일정과 관계없이 방역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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