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운동은 언감생심…통합당, '물갈이' 압박에 코로나까지
통합당, 대구경북 코로나확산대책마련 긴급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 추경호, 주호영, 정종섭, 김정재 등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대구경북 코로나 확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2.20 zjin@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방현덕 기자 =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총선을 앞둔 TK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하루 사이 수십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서 선거 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여야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TK가 '텃밭'인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은 20일 대구 지역구에 대한 공천 면접 심사를 연기했다. 대응에 총력을 기하라는 취지다
대구 중구남구가 지역구인 곽상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면접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역으로 내려와 관내 병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물갈이' 이야기에, 지역에서는 코로나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곽 의원은 "거리에 사람이 전혀 없고, 도로도 썰렁하다. 지역 행사도 다 취소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거운동은 생각도 할 수 없다. 지금은 지역을 돌볼 때"라고 했다.
서울에 남은 통합당 TK 의원들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세미나를 열고 중앙정부에 요청할 지원 사항을 정리했다. 의원들은 경각심을 느끼는 듯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북 영천·청도가 지역구인 이만희 의원은 "지역구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도시의 의료실태는 굉장히 열악하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대구 달성의 추경호 의원도 "정부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현재를 이겨내야 한다"며 정부에 음압병실 확충과 역학 조사관 지원, 예산 지원 등을 요구했다.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은 "얼마나 더 창궐할지도 모른다. 거의 공황 상태"라며 자신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통화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하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 |
대구 12석 중 2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라는 지역 사회는 이미 코로나 19에 훤히 노출된 셈"이라며 "제가 가진 모든 힘과 노력을 다해 정부의 신속하고, 총체적인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중앙정부를 향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개학 및 국가자격시험 연기, 확진자 동선·감염경로 공개, 의료기관·방역당국에 준명령권 부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북구을이 지역구인 같은당 홍의락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이 없어서 아침 인사를 하지 못했다. 농산물시장도 일부 동이 폐쇄됐다"며 "이미 지방자치단체가 대응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은 선거운동이 문제가 아니다. 그건 둘째 문제"라며 "대구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고 소홀하거나 안일했던 것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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