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요구했지만…법원∼검찰청 100m 거리 차량 이동하며 차단
윤석열 면담 요구하는 5·18 어머니 |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어머니들이 광주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윤 총장은 20일 오후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지방 순회 방문이다.
이날 윤 총장 방문에 맞춰 검찰청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거나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광주에 도착한 윤 총장은 검찰 간부들과 인사한 뒤 법원까지 도보로 이동해 황병하 광주고등법원장을 예방했다.
이동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지킴이 활동을 했던 오월 어머니 5명이 윤 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윤석열 총장! 오월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라고 적힌 손팻말을 전달하려 하면서 한 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윤석열 광주방문 '아수라장' |
오월 어머니들은 윤 총장이 밖으로 나오자 재차 면담을 요구했고, 윤 총장 일행은 도보 대신 승용차를 이용해 100여m 떨어진 검찰청사로 이동했다.
오월 어머니들은 5·18에 대한 견해를 물었으나 윤 총장이 아무 대답 없이 승용차에 오르자 차량을 가로막으며 항의했다.
함께 항의한 다른 5·18단체 회원들과 법원·검찰 관계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아수라장이 됐고 고령인 일부 어머니가 넘어지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월 어머니는 "골프도 치는 전두환이 법정에 나오지 않고 계속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을 보며 속이 탔다"며 "검찰 수장이자 올바른 법 집행을 강조하는 윤 총장에게 5·18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뭘 나쁘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질문을 담은 종이라도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했다. 40년간 억울함을 견딘 국가폭력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환영과 비판' |
한편 청사 밖에서는 현 정부의 검찰 개혁 방침을 규탄하고 윤석열 총장을 환영하는 집회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며 한때 마찰을 빚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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