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고별 브리핑“ 지난 1년간 활동 소회 밝혀 “韓과학기술, 2단서 9단 사이…반도체 세계 최고”
이 보좌관은 이날 활동을 결산하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염병에 대비한 관리·방역·예방 시스템을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2월 과기보좌관으로 발탁됐으며, 1년 만에 학교로 돌아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 보좌관은 이날까지 근무하게 됐다.
통상 보좌관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고별 브리핑’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보좌관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국으로 확산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뭘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언급을 여러 번 했다”면서 “이를 보며 국가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연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가 진행됐고, 어떤 체계로 만들지 부처 간 협의 중”이라며 “과기보좌관 후임이 오면 잘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터졌고, 그럼에도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데이터 3법도 통과돼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정부도 ‘디지털 정부’ 구축과 디지털미디어 활성화 전략을 지난 가을부터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한 두달 후 그 결과가 국가전략 형태로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했다.
특히 “한국의 과학기술이 어디에 와 있나 생각해본다”면서 “바둑으로 치면 2단에서 9단 사이가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9단에 해당하는 것은 반도체와 올레드(OLED) 등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보좌관은 “이제까지는 선택과 집중을 한 분야에 대해 성과를 많이 거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전반적으로 과학기술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빚어졌던 것을 두고는“(기술발전에 따른 산업변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 형식의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타인의 말을 잘 듣고, 잘 설득당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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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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