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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 군당국이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20일 주한미군은 한반도 내 주한미군 병력과 시설에 대한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 단계로 올렸다. 주한미군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위험 단계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미군이 경계단계를 강화한 것은 주한미군 대구기지인 '캠프 헨리'가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교회와 약 2km 정도 인접한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9일자 지휘관 서신을 통해 " 2월 9일부터 신천지교회에 갔던 적이 있는 모든 근무자들은 자체 격리를 필수 시행한다"며 "가족들과 민간인 군무원 그리고 계약직 직원들도 강력한 자체 격리를 권고한다"고 지시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접촉 경로 추적 절차'를 마칠 때까지라는 전제들 달았다.
특히 주한미군 근무자들은 필수 임무 외에는 대구여행은 물론 외부시설 이동도 줄이기로 했다. 대구 '캠프 헨리'의 부대 출입과 주한미군 대구 기지 내 학교, 어린이개발센터, 아동보육시설 활동은 20일부터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우리 군도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대구ㆍ영천지역 거주자와 해당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하기로 했다. 또 해당지역 부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 면회를 통제한다. 부대 밖으로 출ㆍ퇴근 생활이 불가피한 해당지역 부대 간부들은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나 경ㆍ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국군간호사관학교(20일), 육군사관학교(21일), 3사관학교(21일) 입학식에 가족 참관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초 각 사관학교 입학식에 가족이나 지인의 참관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과 17일 열린 해군ㆍ공군사관학교의 입학식에는 가족 참관이 이뤄졌다.
국방부는 특히 3월로 예정된 육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학생군사학교 등의 졸업식과 임관식도 축소하는 등 행사의 규모를 변동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졸업 및 임관식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별로는 학군사관(ROTCㆍ2일), 공사(4일), 육군사관학교(5일), 육군3사관학교(6일), 해사(11일) 등이 예정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와 병행해 선제적 예방조치들을 지속해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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