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0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1.0% 상승
전년동월비 상승폭 14개월만에 최대
"코로나19 여파 반영안돼 추세적 상승 확신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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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는 상승폭이 14개월만에 가장 컸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생산자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3으로 집계돼 전월비 0.2%,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동월비로는 상승폭이 지난 2018년 11월(1.5%) 이후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 전년동월비 0.1% 상승한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12월, 1월 연이어 상승했다.
1월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첫 번째 이유는 농림수산품 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망 가격이 전월비 114.5%나 뛰었고 풋고추도 104.6% 상승했다. 무 가격은 전년동월비 184.5% 뛰었다. 설 연휴 들어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자미 가격은 전월비 23.7% 올랐고, 동해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냉동오징어 가격은 전월비 14.1%, 전년동월비 42.3%나 급등했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우려로 축산물 수요가 급감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비 8.6%, 전년동월비 7.1% 하락했다. 닭고기의 경우 전년동월비 10.4% 내렸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돼지고기 가격은 ASF가 영향을 미치면서 공급량과 재고량이 그대로 유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2% 올랐다. 반도체 물가의 경우 하락 폭이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D램 가격은 전월비 2.5%, 전년동월비 41.3% 하락세를 보였다.
새해부터 최저임금이 2.9% 오른 효과는 서비스 일부업종에 반영됐다. 건축물청소업종 물가가 전월비 2.7% 상승했고, 기술자들의 평균 임금상승이 반영되면서 소프트웨어개발공급 역시 2.6% 올랐다. 전체 서비스업종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5%)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6%)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강 팀장은 "통상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이정도(1.0%) 상승폭을 보이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데, 이번의 경우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확실히 확인되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오기까지는 물가가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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