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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날, 대구교회 1000명? 숨은 신천지 교인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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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20년간 목사와 교육장

신현욱 목사 본지 인터뷰에서 지적

31번 등 교인 확진자 동선 다시 봐야

“신천지 교회는 예배보는 장소와 모이는 사람의 수를 고려해볼 때 추가 감염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앙일보

신천지 대구교회 모습.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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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회에서 20년간 서울교회 목사와 신천지총회 교육장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6년 말 탈퇴해 지금까지 경기도 구리시에서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이하 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지적이다.

신 목사에 따르면 신천지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인원이 많다. 대구교회의 경우 모두 9층 건물인데 한 층당 보통 500여명이 모여 예배를 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31번 환자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았던 2월 9일(일요일)과 16일(일요일) 합쳐 1000여명이 함께 예배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1000여명이라는 숫자에 대해 “교회 측에서 출입체크 된 것과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 저희에게 가져온 자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 목사는 “한층에 500여명이어서 2번 계산해 1000여명으로 (교회에서 시에) 보고한 것 같은데 대구교회의 경우 수요일과 주일에 공식 예배를 몇 차례 드린다”며 “하루 기준으로 보면 보다 많은 인원이 예배를 보러 다녀갔을 수가 있는데 그런 것을 고려하면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이 31번 환자가 실제 일요일에만 교회에 간 것인지 그리고 접촉한 인원과 교회에서 추가로 나온 환자가 접촉한 인원수를 교회 측 자료가 아니라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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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남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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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목사는 “신천지 교회는 가족들에게도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보건당국이 31번 환자와 추가 교회 확진자의 가족이나 이동 동선을 면밀히 체크해 실제 접촉자 수를 확인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31번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하루 만에 19일 오후 6시 현재 같은 교회에서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교회 내 예배를 드리는 장소의 특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 교회는 워낙 신도수가 많아서 일반 교회처럼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바닥에 신도들이 밀접하게 붙어서 예배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대구교회도 빽빽하게 좌우로 정렬해서 예배를 보는데 그렇게 교인들이 밀집돼 있다 보니까 확진자도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담소 측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전국에 12개 신천지 교회가 있으며, 24만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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