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신도 증언…"예배 뒤 계단 이용 밀집 이동도 원인됐을 것" 분석
폐쇄된 신천지 대구교회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9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신천지 특유의 예배 행태가 감염증 확산과 관련 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다 탈퇴한 전직 신도는 이날 연합뉴스에 신천지 신도들의 독특한 예배 참여 방식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이 전직 신도에 따르면 가장 특징적인 신천지 예배방식은 신도들이 맨바닥에 책 한권 정도 들어갈 틈을 두고서 '따닥따닥' 앉는다는 것이다. 보통의 개신교회에서 모든 신도가 장의자에 앉아 예배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이같은 예배 장면은 온라인에서 이미지 검색 결과로 확인해볼 수도 있다.
이 전직 신도는 "사람이 너무 많이 붙어서 최대한 붙어 앉는다"며 "이것이 (코로나 19) 감염 위험을 키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예배 도중 설교자 말에 신도들이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도록 요구받는 것도 감염을 키웠을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인데, 신도들이 예배가 끝나면 밀집상태에서 고층에서 저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내려왔다고 한다.
함께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8층 예배당에서 1층까지 이동하는 데만 15∼20분가량 걸리고, 이 과정에서 신도 간 접촉이 늘어나며 코로나 19 감염자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 전직 신도는 내놨다.
그는 "예배가 끝난 뒤 계단으로 내려가는 동안 신도 간 거리는 불과 20∼30㎝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실제 보건당국에서는 2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코로나 19 환자의 침방울 등이 틔어 주변 사람의 입이나 코, 눈 등으로 직접 들어가거나 생활 공간에 흩뿌려진 환자 타액 등을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건물 지하 1층 예배 장소에서 기도회가 열리는데 1천500명의 신도가 한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어깨동무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전직 신도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는 동안 기도회는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이때 노래를 부르거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신체 접촉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의 감염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교회 건물을 넘어 대구 각지에 있는 위장카페, 위장교회, 복음방, 센터 등 수십곳에 대한 점검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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