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 예배 모습.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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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단 논란이 있는 개신교 교단이다. 이번 무더기 확진자 발생도 이런 종교적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교계 주류 대형 교단들은 신천지를 이단이라 주장해 왔다.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을 신격화하는 분위기, 예배나 포교 방법상의 특이함 등을 이유로 꼽는다.
신자 수가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 지파로 운영되고 있다. 신천지에서는 매주 일요일뿐 아니라 수요일에도 예배를 진행한다. 전국 각지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벌이는 게 특징인데, 일각에선 신천지 특유의 공격적인 포교 방식이 감염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대구의 31번 확진자 역시 고열과 무관하게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감염 확대를 막으려는 보건 당국의 요청에 비협조적일 것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의 신자 단속 공지가 ‘조직적 은폐 시도’라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공지 내용을 보면, 신자임이 알려졌다면 “그날 예배에 안 갔다”거나 “이제 신천지 교회에 안 간다”는 식으로 대응하라는 등의 내용이다.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 “일부 신자의 일탈”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천지 관계자는 “일부 신자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 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않은 허위 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를 징계 조치했다”며 “우리는 확진자 발생 뒤 예배와 모임 자체를 최대한 자제하라고 당부했고, 정부 당국과 자치단체의 방침에 적극 따르고 협조할 것을 각 교회와 신자들에게 누차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모든 교회의 예배ㆍ모임을 온라인ㆍ가정 예배로 대체한 데 이어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본 대구교회 등 대구ㆍ경북 지역 교회 5곳은 전면 폐쇄했다. 또 전국 모든 교회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근무자들까지 모두 철수시키라 했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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