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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日불매 반사익 커녕...한계 닥친 모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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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매출 1.8% 감소 1,327억

영업익은 73.5%나 줄어들어

성장 모멘텀·포트폴리오 부재

올 324억 회사채 만기도 부담

서울경제


토종 문구업체 모나미(005360)가 작년 4·4분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반사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7% 성장했지만 작년 전체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더 쪼그라들었다. 구조적인 성장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324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어 자금난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1,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 해 하반기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덕분에 작년 4·4분기 매출액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 늘어 그나마 전체 매출 감소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8월 국내 서 불어닥친 일본불매 운동으로 모나미가 ‘토종’ 업체로 부각되면서 모나미몰을 통한 매출이 전월 대비 10배나 단기 폭증했다. 당시 예약판매에 나섰던 ‘FX 153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와 ‘153 무궁화’ 제품은 완판되면서 연말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모나미몰 회원 수도 비슷한 시기 60% 가까이 증가해 일본 불매 운동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작년 실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영업이익은 18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73.5% 급락한 것이다. 지난 2018년 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모나미는 지난 해 적자 전환됐다.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문구 시장 침체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매출과 영업익이 동시에 감소했다”며 “고정 비용 증가 추세가 이어져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모나미는 실적 악화에 이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324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장 내달과 11월에만 각각 100억원과 224억원의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 61억원에 불과해 연중 내내 상환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 부채 비율은 136%에 달해 차입금리 상승 등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모나미는 지난 2015년에도 회사채 상환을 위해 태국의 나바나콘 공장 매각 등 자산을 처분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국내외 공장 등의 매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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