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위 출신 김용민, 첫 전략공천 후보 명단에 포함...'조국 저격수' 주광덕과 대결
'조국 백서' 김남국 금태섭 지역구에 공천신청
조국사태 與 지지율 하락 악몽재현 우려도
김용민 변호사(오른쪽)와 김남국 변호가 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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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법조인들을 공천에 투입하면서 이번 총선이 '조국대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용민 변호사가 민주당 첫 전략공천 후보 명단에 오른데 이어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에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른바 '조국사태'가 한창이던 9월 지지율이 30% 후반까지 급락한 바 있다.
민주당은 17일 경기 남양주병에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시절 법무ㆍ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친 조국 인사로 분류된다. 남양주병이 야당의 '조국 저격수'로 불리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두 후보간 공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남국 변호사는 서울 강서갑에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금태섭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있는 강서갑을 추가 공모지역으로 선정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이 제작하고 있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반면 금 의원은 청문회 때 "언행불일치"라며 조 전 장관을 비판했고, 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법 본회의 투표시 민주당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당 안팎에선 김용민ㆍ김남국 변호사의 공천을 두고 이번 총선까지 조국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조국사태를 겪으며 지지율이 37%(한국갤럽조사, 9월4주차)까지 급락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사태 때 지지율이 떨어졌던 것을 보면, 총선에서 조국사태를 상기시키는 것은 긍정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당원은 당원게시판에 "당원들에게 더욱 실망을 안겨준 것은 조 전 장관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과도한 측은지심이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만 38세인 김남국 변호사는 청년 가산점을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아예 조국선거로 가져갈 작정인가"라면서 "(관련 지역구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가늠하는 또 다른 승부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행여 금태섭이 탈락하면 그때는 매우 흥미로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제2의 조국대전에 대비하자"고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예상됐던대로 서울 종로에는 이낙연 전 총리, 경남 양산을에는 김두관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병에는 여성영입인재인 홍정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43개 지역 공천심사를 진행, 8곳은 전략공천 지역(전략 지역), 3곳은 추가 후보공모, 9곳은 경선 지역, 23곳은 단수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19일까지 현역 의원 단수공천 신청지인 64곳을 포함, 총 87곳을 대상으로 추가 공모자를 받을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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