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손발 꽁꽁묶여 배신 행위 계속"
"민족의 수치이고 망신…남북관계 해결될 것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8주년(광명성절)을 맞아 북한 주민들이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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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한미간 대북제재 관련 협의체인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거론하며 남한의 친미굴종 자세가 여전하다고 18일 비난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아무리 구걸청탁을 해보아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만큼 쓴맛을 보고서도 아직까지도 북남관계문제, 민족문제를 외세에 빌붙어 해결해보려는 남조선당국의 친미굴종자세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정부가 '한미워킹그룹'이라는 명칭을 자제하고자 했지만, 이에 관해 미측과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서도 꼬집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한미실무팀(한미워킹그룹)회의만 놓고보아도, 미국은 남조선당국자들이 회의명칭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 '서울에 다시 와서 좋다'는 동문서답을 했다"고 했다.
또한 "(남한이 미측에) '대북제안'을 구구히 '설명'하며 '승인'을 요구할 때에도, (미측은) '이해한다'는 왕청같은 대답만 내뱉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노복들의 구걸청탁이 달갑지 않으며 무조건 저들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미국의 오만함이 깔려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 하나의 사실만 놓고도 남조선을 우습게 여기는 상전에게 아무리 구걸청탁을 해보았댔자 차려질 것이란 냉대와 조소, 천대와 멸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손발이 꽁꽁 묶이여 민족 앞에 한 약속을 줴버린 배신행위에 대해 반성을 해도 모자랄판에 아직도 상전의 옷자락을 잡고 그 무엇을 해결해보려고 동분서주하며 비굴하게 놀아대는 추태야말로 민족의 수치이고 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이 친미사대정책에 계속 매달리는 한 북남관계, 민족문제에서 해결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일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한국은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협력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미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은 개별관광과 관련,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는 한미가 지난 2018년 11월부터 가동해 온 워킹그룹 회의였지만, 정부는 북한이 이 회의에 대해 '외세에 끌려다닌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을 의식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되도록 '워킹그룹'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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