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45)씨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를 사기로 하고 옵션(선택사양)을 고르고 있다. 그런데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고민에 빠졌다. 박씨는 "하나하나 따져봐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인기 있는 옵션이 뭔지 안다면 고르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는 익스클루시브·모하비는 6인승이 대세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최대 베스트셀링카인 그랜저는 계약 고객(지난 11일까지 누적)의 45%가 2.5 가솔린 모델, 31%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과거엔 2.5 가솔린이 압도적이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격차를 좁히고 있다. 3.3 가솔린과 LPi 모델은 각각 12%였다. 가장 인기 있는 트림은 중간급인 익스클루시브(35%)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 사양 외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 서라운드 뷰 모니터, 뒷좌석 도어 커튼 등이 추가돼 있다. 기본인 프리미엄 트림도 비슷한 인기(33%)였다. 12.3인치 내비게이션, 공기청정 등 인기 사양이 대부분 포함돼 있고, 무선 충전 등 다수 인기 사양도 추가할 수 있다. 고급 내·외장재를 쓴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택한 고객도 28%였다. 업계 관계자는 "캘리그래피는 고급스러운 만큼 차값이 5000만원에 육박한다"며 "다만 화면을 터치해 에어컨을 조절하는 '터치식 공조 컨트롤'이 불편한 고객들은 그 아래 트림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외관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31%), 화이트 크림(24%), 녹턴 그레이(20%), 블랙 포레스트(14%) 순으로 인기였다. 그랜저의 거의 모든 고객이 선택한 옵션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87%)이다. 반자율주행 기능 패키지도 대다수(76%)가 선택했다. 파노라마 선루프(24%), 헤드업 디스플레이(35%), 빌트인캠(37%)은 절반 이상이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선 선루프가 장착된 차가 인기가 높다. 케이카 관계자는 "진주색(흰색) 차와 선루프가 달린 차는 무조건 팔린다는 뜻의 '진선불패'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모하비는 2개 트림 중 상위 트림인 마스터즈 선택 비율이 92%로 압도적이었다. 마스터즈 트림에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하는 비중도 73%였다. 외장 색상은 오로라 블랙펄(63%), 스노 화이트 펄(21%) 인테리어는 블랙원톤(48%), 브라운 투톤(45%)이 인기였다.
◇요즘 벤츠·BMW는 가솔린이 대세
수입차는 옵션 선택의 폭이 크진 않지만, 국내 주요 인기 차종은 모델이 꽤 세분화돼 있다. 최근엔 디젤차보다 가솔린차가 인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세단인 E클래스는 'E 300 4MATIC'이 가장 많이 팔린다. 배기량 2000㏄ 가솔린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 모델은 익스클루시브·AMG 라인 두 가지 트림이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그릴·휠 등 외관을 갖춘 'AMG 라인'이 더 인기가 높다. 전통적인 벤츠 스타일의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가격은 같은데, 고성능 느낌을 낼 수 있어서다. 벤츠의 대표 SUV인 GLE는 디젤인 '300d 4매틱'(38%)보다 가솔린인 '450 4매틱'(62%) 모델이 더 많이 팔렸다. 이 차는 3.0L 트윈-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 389마력을 내는 최상급 SUV로, 가격(1억1050만원)이 디젤 모델(9030만원)보다 더 비싸지만 인기가 높았다.
BMW의 최대 인기 모델 5시리즈도 가솔린 모델인 530i가 가장 인기다. 530i 중에서도 53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60%를 차지한다. M스포츠 패키지는 BMW 고성능 차 브랜드 M의 외관과 서스펜션·브레이크 등을 적용한 모델이다. 3시리즈나 X5에서도 M스포츠 패키지 모델 선택 비중이 높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