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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靑 연설비서관 "작은 승리 착각하면 파국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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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춰 유연해야"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고 있는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사진=신동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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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고 있는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16일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라고 밝혔다.


신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비서관은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승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신 비서관은 "역사를 배반한 자들만이 살아있다. 죽은 자들을 살려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라며 "승리하지 않으면 죽은 자들조차 안전하지 못한다. 누가 역사를 필요로 하겠느냐. 역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죽은 자들을 살려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비서관은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진보의 미덕은 한 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그 원칙에 오류가 증명되었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 비서관은 또한 "미학자 진중권은 '새로운 천사'를 두고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라면서 진 전 교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신 비서관의 글은 최근 진보진영 내부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두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 '민주당만 빼고'와 관련해 13일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했다.


그러나 보수진영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지식인층, 여당 내에서도 역풍이 불자 고발 검토 하루만인 14일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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