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로 우승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UEFA가 15일(이하 한국시간)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맨시티에 두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금지와 제재금 3000만유로(약 385억원)를 부과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맨시티는 곧바로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CAS의 항소가 기각될 경우, 맨시티는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맨시티 선수단은 2019-20시즌 종료 후 공중분해가 될지 모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사진)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떠날 가능성이 크다. 사진(英 맨체스터)=ⓒAFPBBNews = News1 |
스폰서십 수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FFP 규정을 피한 맨시티는 명예가 실추됐다. 그동안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돈으로 우승을 산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각종 의혹 속에 FFP 규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났다.
맨시티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지가 의문이다. ‘BBC’ 등 영국 언론은 구단에 실망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1년 여름까지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신뢰 관계가 깨지면서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유벤투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최대 위기를 맞은 맨시티에게 아이러니하게 올 시즌이 최대 기회이기도 하다. 당분간 지금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경우,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불 보듯 뻔하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비롯해 르로이 사네, 존 스톤스,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은 2021년 여름 계약이 만료한다. 케빈 더 브라위너, 에데르손, 베르나르두 실바, 라힘 스털링의 계약 기간도 2022년까지다. 선수단 몸값이 비싼 맨시티는 선수들을 판매해 이적료로 FFP 규정을 지켜야 한다.
2016년 여름 맨시티 사령탑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EPL), FA컵,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등에서 우승컵 7개를 들었다. 유일하게 놓친 우승컵이 챔피언스리그다.
2018-19시즌에는 8강에서 손흥민에게 3골을 허용하며 토트넘 홋스퍼에 4강 진출권을 내줬다. 2016-17시즌과 2017-18시즌에는 각각 16강, 8강에서 탈락했다.
맨시티의 유럽 정복은 1969-70시즌 컵위너스컵이 유일하다. 최고 권위의 유럽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곧 작별할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들이 남아있을 때 우승을 꿈꿀 수밖에 없다. 이미 EPL 3연패는 물 건너갔다. 2위지만 독주 중인 리버풀과 승점 22차다.
올 시즌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리그컵(결승 진출), FA컵(16강 진출), 그리고 챔피언스리그(16강 진출)에서 우승에 도전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C조 1위로 16강에 오른 챔피언스리그는 통산 최다 우승 1위(13회)의 레알 마드리드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격돌한다. 오는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16강 1차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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