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12월 환율효과로 반짝 반등했다 다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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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12월 넉 달 만에 반등했던 수출물가가 지난달 다시 전월비 하락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직전달(97.41) 대비 0.8%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 12월 평균 환율이 오르며 0.7% 반등했었다. 그러나 환율이 하락하면서 다시 하락 전환했다.
1월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로는 2.7%나 하락,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하락 폭은 지난해 10월(-7.4%)에서 11월(-6.5%), 12월(-3.2%) 등으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한은 측의 설명이다.
수출물가 반락을 주도한 것은 환율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4.28달러로 직전달(1175.84달러)보다 1.0%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0.1% 상승했다.
환율이 영향을 미치면서 D램 수출물가도 다시 하락했다. 전월비 D램 수출물가는 -2.5% 떨어졌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1.4%나 급락했다. 휴대용전화기는 전월비 -1.0%, 전년동월비 -13.3% 하락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D램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 지난해 1월부터 계속해서 13개월째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마이너스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체 수출물가 역시 D램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계약통화기준으로 봤을땐 오히려 전월비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7.95로 전월(108.83) 대비 0.8% 내렸다. 수입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하락 반전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7% 올라 전달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직전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는 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광산품 수입물가가 전월비 1.4% 하락했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가가 0.5% 하락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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