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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윤석열, 조직 추스르기 행보…"검찰 정체성" 강조(상보)

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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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윤석열, 조직 추스르기 행보…"검찰 정체성" 강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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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일선 검사들과 만났다. 청와대 관련 수사를 일단락지은 후 본격적인 대외행보를 재개하는 것으로 풀이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최측근 참모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로 좌천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근무하고 있는 부산을 첫 행선지로 잡아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지도 이목이 집중됐다.


말없이 한동훈 손잡은 윤석열



윤 총장은 13일 오후 부산고검을 찾은 첫 소감으로 "20년 전과 건물이 똑같네"라고 말했다. 그는 "19년 전 2001년에 평검사로 근무를 한 적이 있다"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 검찰의 애로사항에 대해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검찰청에서는 양부남 부산고검장과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 등이 윤 총장을 맞아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윤 총장이 한 차장검사에게 손을 내밀자 어떤 말로 인사를 나눌 지 관심이 쏠렸다. 한 차장검사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은 물론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옮겨가는 동안 한 차장검사는 각각 3차장검사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윤 총장과 함께 하면서 그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그는 올 초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물갈이 인사' 1순위에 올라 좌천성으로 6개월 만에 보직 이동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말없이 짧게 악수를 하고 별도의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직원 간담회 등에서 윤 총장과 한 차장검사가 특별히 환담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 주체와 기소 주체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는 말을 아꼈다.


전날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검찰내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대한 협의를 제안했으나 일정 등을 이유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방안을 꺼내게 된 취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구체적인 방안을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윤석열, 격려 방문에서 직원들·지지자들 응원·격려 받아



이날 방문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후 첫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이다. 윤 총장은 부산검찰청 간부들과 환담을 나눈 후 부산고검과 부산지검 청내를 둘러본 후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윤 총장은 평검사로 부산에서 근무할 당시 추억을 소개하며 검사의 정체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직원들 간 화합 역시 당부했다. 최근 수사 현안이나 법무부와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고검·지검 참석자들도 민감한 이슈들을 직접 거론하기보단 "총장님을 응원한다" "검찰을 잘 이끌어달라" 등의 지지성 발언을 주로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윤 총장과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져 이에 응해주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일정이 늦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부산검찰청 측 참석자는 "윤 총장이 일선 검찰청 직원들을 격려하는 방문인데 오히려 격려받는 방문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 총장의 부산 방문에는 지지자들 100여명이 몰려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산 시민들은 총장님을 응원합니다" "석열아, 니만 믿는데이"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윤 총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윤 총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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