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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돈 늘 모자라"..'기도하는 남자' 박혁권X류현경, 위험한 유혹 속 첫 케미

헤럴드경제 김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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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돈 늘 모자라"..'기도하는 남자' 박혁권X류현경, 위험한 유혹 속 첫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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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 류현경/사진=민선유기자

박혁권. 류현경/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박혁권과 류현경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혹에 대한 고민을 그려냈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제작 스튜디오 호호, 영화사 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동헌 감독과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한 경제난 속에서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가 장모의 수술비가 급히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아내와 각각 다른 선택을 하는 드라마, 범죄극이다.

이날 강동헌 감독은 데뷔작으로 위험한 설정을 고른 것에 대해 "돈에 관한 이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만들었다. 개척교회 목사라는 설정이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계기에 대해 "박혁권을 먼저 캐스팅했다. 시나리오 쓸 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찮게 복도에서 매니저를 만나게 되서 대본을 전달했다. 한참 지났을 때, 어떤 여배우가 좋을지 생각하다가 류현경을 만나게 됐다. 데뷔작이다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경험 많은 배우를 만나 도움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강동헌 감독/사진=민선유기자

강동헌 감독/사진=민선유기자


'기도하는 남자'에서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 태욱 역에는 박혁권, 태욱의 아내 역은 류현경이 맡았다. 두 사람은 장모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하며 갈등을 겪는다.


출연 계기에 대해 박혁권은 "인물간의 감정이 잘 살아있어서 좋더라. 경험없는 감독님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회의도 많이 하고 소통하면서 찍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박혁권은 무교다. 박혁권은 "제게는 '신의 뜻'이라는 게 너무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어서 주위에 많이 물어보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류현경은 "시나리오가 너무 흥미로웠다. 무거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더라. 그래서 굉장히 흥미로워서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라고 말했다.


또 류현경은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게, 대사 사이의 정서를 표현하는 거다. 사건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은 표현을 하고 싶었다. 엄마와 대화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말하지 않아도 표현되길 바랐다.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촬영하면서도 계속 생각해봤다"라고 했다.

박혁권은 실제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교회를 정리하고 빠지는 게 맞다.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이번 판은 잘 안 됐으니까 버티기 작전을 써야 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혁권. 류현경/사진=민선유기자

박혁권. 류현경/사진=민선유기자


박혁권과 류현경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서로의 케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류현경은 "저희가 만나는 장면이 거의 없다. 같이 촬영한 건 이틀 정도다. 그런데도 극 중 인물처럼 멀리 떨어졌다가 극적으로 상봉한 느낌이 들고 동지애가 들었다. 편하고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했다.


또 박혁권은 "같이 전화 통화하는 장면이 많았다. 서로가 찍은 장면을 모니터하면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저는 자주 보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강동헌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특정 타겟층을 만들지 않았다고. 강동헌은 "꼭 정해진 타겟층은 없다. 그저 많은 분이 봐주시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영화에서 '황야'가 유독 눈에 띈다. 강동헌 감독은 "황야는 인천 영종도 옆에 있다. 저도 국내에 그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촬영 감독이 다른 곳이 보이지 않도록 잘 찍어주셔서 좋은 그림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기도하는 남자'는 종교인이 재미있게 봤다는 평이 많았다. 강동헌 감독은 "첫 상영이어서 굉장히 놀랐다. 초반에 열 분 정도 질문을 해주셨는데, 모두 종교인이시더라. 감사하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감독의 경험도 들어갔다. 강동헌 감독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저는 여전히 돈도 빌리고 있다. 고마운 친구들이 많다. 영화감독이나 목사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돈 문제가 사실 쉽지 않다. 경제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모자라다. 돈은 늘 모자라다"라고 솔직한 고백을 했다.

관람 포인트로 류현경은 "저희 둘이 같이 출연한 게 처음이다. 많은 분이 저희가 같이 나왔다고 생각하시더라. 그랬던 저희가 만났다"라고 말했다. 또 박혁권은 "영화를 보시고 현재 본인의 재정 상태를 점검해보면 좋지 않을까. 사는 건 힘든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다. 힘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느낌으로 봐달라"라고 전했다.

끝으로 엔딩에 대해 강동헌 감독은 "엔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 의도대로 보시는 분들마다 다르게 생각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일부러 어느 한 곳으로 엔딩을 몰아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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