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 전반 기피현상 심화돼
내부도 무리한 영업 자제 분위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5대 시중은행의 공모펀드 판매가 4개월 만에 약 3조5000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피해규모가 큰 우리은행의 공모펀드 감소분이 약 1조77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13일 은행권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61조4529억원을 기록했다. DLF 상품에 대한 대규모 손실이 확정되기 시작한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5.5%(3조5802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공모펀드 판매 비중은 전 금융권을 통틀어 43% 수준에 달했다. 증권사에 비해 영업점 망이 촘촘히 구성돼 있는 만큼 은행을 통한 개인 고객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은행들도 주요 수수료 수익원인 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하지만 DLF 불완전판매와 대규모 손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사태까지 겹치면서 사모펀드에 이어 공모펀드 판매잔고도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DLF, 라임 사태로 인해 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은행 내부에서도 무리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99억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12.9%(1조7791억원) 급감했다. 이 중 9868억원은 개인고객 감소분이다. 우리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018년 말 11조3657억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8월 말 13조7890억원까지 늘었지만 9월부터 매월 판매잔고가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8조3765억원으로 지난해 8월 말과 비교해 10.6%(9900억원) 줄었다. 특히 주가연계펀드(ELF)나 DLF 등이 중심이 되는 파생형 펀드 판매잔고가 4개월간 32.6%(4792억원)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도 지난해 말 기준 12조4481억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4.2%(5524억원) 줄었다. 파생형 펀드가 1481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각각 0.2%(298억원), 1.6%(2289억원) 줄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에 이어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라임자산운용에 속았다며 소송전을 예고한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