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오늘 독일行…한미일 회동 성사 주목

14~16일 여는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국

미국·일본 등 외교장관 양자회담도 추진

美폼페이오 만나 방위비·한반도 정세 논의

메인세션 패널로…韓외교장관으론 ‘처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제56회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한·일 간 양자회담은 물론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면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지난달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남 이후 한달여만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북 개별관광 등 새로운 대북구상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미측에 설명하는 등 남북협력에 대한 협의가 재차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남북관계 진전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강 장관은 “기회가 있으면 아무래도 현안을 좀 짚어보고,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 현황, 한반도 정세 관련해서 나눌 얘기가 많이 있다”며 MSC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외교 장관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2020년 이후 적용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해를 넘긴 현재까지도 결론을 못낸 상태다.

강 장관은 이번 안보회의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별도 양자 회담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한일 간 강제징용 해법과 수출규제 문제를 두고 의견 차를 좁혀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강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선 “우리가 일본 측에 요구하는 것은 수출규제가 7월1일 이전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런 원칙을 갖고 계속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장관은 14일 다자주의를 주제로 하는 메인 패널 세션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다자주의 강화노력과 관련된 우리의 외교정책 기조를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 외교장관이 MSC 메인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북한의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불참을 알리면서 이번 회의에서 남북간 대화는 결국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1963년 창설된 뮌헨안보회의는 각국의 고위 외교관료와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러앨토 포시즌스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상호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