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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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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2명중 1명은 '시장경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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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제 종사자 비중 48%…시장경제화 뚜렷

10명중 7명 "시장 매대 사고 팔 수 있다"

'1일3회 식사', 2000년 이전 32%서→90%로

아시아경제

북한 주민이 밭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FAO·WFP 제공>


북한에서 시장의 기능과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근래 북한 주민 2명 중 1명은 시장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북한연구학회와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입국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사경제 종사자' 비중은 근년 들어 48%에 달했다.


통일부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사경제 전업 종사자(공식 직장 외의 사적 경제활동만을 통해 소득을 얻은 )'와 '국영경제·사경제 겸업 종사자(공식 직장과 사적 경제활동 양쪽에서 소득을 얻은 사람)'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사경제 종사자' 비중은 2006∼2010년 34.1%로 처음으로 '국영경제 종사자'(28.5%)를 추월한데 이어 2016∼2019년 48%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국영경제 종사자' 비중은 24%로 쪼그라들었다. 국영경제 종사자는 국영부문(협동농장 포함), 즉 공식 직장에서의 경제활동만을 통해 소득을 얻은 사람을 뜻한다.


특히 '종합시장' 매대 상인 경험자들은 최근 북한의 시장 규모에 대해 '탈북 10년 전에 비해 매우 커졌다'(25.8%), '조금 커졌다'(30.1%)고 답해 전반적으로 북한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시장의 매대를 거래 대상으로 보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2000년에는 48.7% 수준이었으나, 2016~2019년께는 67.6%로 상승했다.


주민들의 식생활도 변화했다. 2000년 이전 1일 3회 식사를 한다는 응답은 32.1%에 불과했으나, 2016년~2019년께는 90.7%를 기록했다.


주식의 구성비율도 강냉이가 아닌 입쌀의 비중이 커졌다. 2001년~2005년 강냉이의 비중은 70.9%였으나 2006년 이후로는 24.9%로까지 떨어졌다. 반면 2000년 이전 11%에 불과하던 입쌀의 비중은 66.1%로 크게 늘었다.


정보기기 보유율은 TV가 70.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녹화기기 48.7%, 일반전화 21.7%, MP3 16.8%, 라디오 16.6% 순이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보유율은 각각 14.3%와 8.8%에 불과했다.


휴대전화 이용률은 2000년 이전 0.5%로 매우 미미했다가 큰 폭으로 상승해 2016∼2019년 41%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통화 목적은 주로 개인장사(41.5%)와 안부(32.6%)였고, 정보교환(8.6%)과 공식업무(3.8%) 목적은 낮은 편이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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