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작
소리꾼 현미 '춘향가' 완창으로 5개 도시 순회
"긴 호흡의 판소리 완창, 구도자 같은 무대"
명창 현미의 ‘현미의 소리길’ 두 번째 프로젝트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보고지고’ 공연 장면(사진=현미 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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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긴 호흡의 완창 판소리로 순례자이자 구도자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소리꾼 현미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보고지고’가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공연시간이 길어 한 번에 소화하기 쉽지 않은 판소리 완창을 서울(2019년 3월 23일 한국문화의집), 목포(2019년 5월 25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부산(2019년 9월 7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전주(2019년 10월 3일 우진문화공간), 제주(2019년 11월 16일 KCTV제주방송홀) 등 5개 도시에서 차례대로 선보인 흔치 않은 공연이었다.
현미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판소리 ‘춘향가’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명창 안애란, 성우향, 유영애로부터 소리를 사사 받았다. 2013년 제14회 박동진 명창 명고 대회 명창부 대상(대통령상), 2015년 제18회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소리꾼이다.
이번 무대는 공연시간만 5~6시간에 달하는 판소리 ‘춘향가’ 완창을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선보이는 이색 프로젝트로 국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선보인 김세종제 ‘춘향가’는 다른 유파의 소리에 비해 우아하면서도 판소리 특유의 기풍을 잘 간직하고 있을뿐더러 부침새(리듬)와 시김새(장식음)가 교묘하면서도 사설도 잘 다듬어져 있어 매력적인 소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사위원단은 쉽지 않은 무대를 소화해낸 현미의 과감한 도전에 큰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단은 “긴 호흡의 ‘춘향가’ 완창을 5번이나 계속해서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특히 부산 공연은 당일 태풍이 왔음에도 객석의 열기가 뜨거웠고 현장에 있던 이들도 ‘좋은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현미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보고지고’와 경합을 벌인 공연은 해금 연주자 이승희의 ‘그때 놀던 판-숨은 굿소리’였다. 소리판, 춤판, 굿판 등 ‘판’에서 쓰인 음악을 해금을 중심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시리즈 공연의 일환이었다. 생소한 굿 음악을 새롭게 재해석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해금의 레퍼토리를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공연이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심사위원단은 현미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보고지고’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최근 트롯 열풍이 불면서 판소리 전공자들이 트롯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데 현미의 공연은 판소리의 전통을 꿋꿋이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쉽지 않은 판소리를 무려 다섯 번이나 소화한, 그야말로 ‘2019년의 국악 공연’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국악부문 심사위원
남화정 국악전문방송작가, 송현민 음악평론가, 유영대 고려대 한국학 교수, 유은선 국악작곡가, 이소영 음악평론가·명지병원예술치유센터장, 현경채 국악평론가, 이윤경 국악방송 실장, 송지원 서울대 국악과 교수, 전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나다 순)
명창 현미의 ‘현미의 소리길’ 두 번째 프로젝트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보고지고’ 공연 장면(사진=현미 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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