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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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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간 文, 질본 직원용 홍삼 30상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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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로에 선 코로나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과 손님이 끊겨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을 위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많게는 70%까지 줄며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 상인들은 시장을 찾은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살려 달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 테니 함께 힘을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며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민이 과도한 불안감을 떨치고 예전처럼 시장을 찾고 지갑을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주말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을 방문하고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한 지 사흘 만이다.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 목소리를 듣고 어묵, 떡, 홍삼 제품 등을 구입했다. 그는 시장 내 부산어묵 가게에서 "부산이 어묵으로 유명한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상인은 "거의 3분의 1로 준 것 같다. 일단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삼 제품 가게에 들러 격무에 시달리는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스틱형 홍삼진액 제품 30상자를 샀다. "손님이 70%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는 상인 말에 문 대통령은 "70%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70%가 아예 줄었다. 30%밖에 안 된다"고 말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문 대통령은 상인에게 "그래도 인삼이나 홍삼은 면역력에 좋으니 그런 것을 홍보 많이 하면…"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중기부(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곧 상황이 진정될 테니 그때까지 힘내고 함께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장에 온 문 대통령을 보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이동하면서 "힘내시기 바란다"며 격려를 보내자 한 상인은 아예 가게로 들어가버리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시장에 있는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시장 상인, 경영진 등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정부가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 이런 분들 어려움을 금융, 재정,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 활동, 특히 경제·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냥 뜨내기(어쩌다 간혹 하는 일)처럼 스쳐 지나간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 분도 없다"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에 있다 하더라도 소독만 하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식사 자리에서 꽃가게를 운영 중인 박주은 씨는 "언론에서 너무 바이러스 이야기를 하니까, 12번째(확진자)가 (남대문시장에) 오고 나서 매출이 반의 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저희는 봄 장사가 제일 큰데 완전 안 좋아졌다. 이제 언론에서 남대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내가 오늘 (시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저는 저대로 총리는 총리대로, '안전하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떨쳐버리자'는 캠페인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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