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시인 최영미 "1987년 선거캠프서 성추행 당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머니투데이

최영미 시인 /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인 최영미(59)가 1987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백기완 선거캠프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씨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그때 당한 성추행 말도 못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1987년 당시)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했다"며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88)은 1987년 대선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선거캠프에서 최씨를 비롯해 많은 캠프 인력에 대해 빈번한 성추행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최씨는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며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었고,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최씨는 피해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여자 선배가 "네가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것보다 더 심한 일도 참아야 한다"고 말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씨는 시집 '돼지들에게'에서 논란이 된 '돼지'의 모델을 언급했다. 최씨는 "2005년, 그 전쯤에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을 만났다"며 "그가 '돼지들에게'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인물을 '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 자리를 차지한 인사',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 등으로 기억했다. 최씨는 "성희롱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을 듣고 매우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2017년 고은 시인(87)의 성추행을 폭로하며 문화예술계 '미투'( 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