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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경북농기원, 미세먼지 세균 잡는 과수봉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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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500분의 1 크기 나노 멤브레인 기술 적용
한국일보

경북도농업기술원이 민간기업과 공동 개발한 나모 멤브레인 기술을 적용한 과수봉지를 샤인머스켓 포도에 씌워 시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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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미세먼지 세균 등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나노 멤브레인(머리카락 500분의 1의 크기에 미세한 구멍을 가진 막)기술을 적용한 과수봉지를 특허출원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북농업기술원 과수연구팀과 나노소재 전문기업 레몬㈜가 공동연구 개발한 과수봉지는 수분은 차단하면서 통기도가 우수한 나노 멤브레인 기술을 적용했다.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과수류는 과실의 껍질이 갈색으로 얼룩지는 증상과 해외 수출시 검역상 문제가 되는 병해충, 농약 오염, 조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실 전체에 봉지를 씌워 재배한다. 봉지의 재질은 종이 비닐 등을 사용하지만 종이는 물에 취약하고 비닐은 통기와 내부 고온 등 문제를 안고 있어 이를 보완할 봉지를 개발한 것이다.

나노 멤브레인을 적용한 과수봉지는 섬유직경이 최소 100나노미터(nm) 내외로 이루어져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며 공극률이 85%에 달해 높은 통기성을 자랑한다. 과수봉지 안의 공기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은 외부로 배출시키면서 습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곰팡이 세균 등 침입을 막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샤인머스켓 포도 재배에 시험한 결과 과실의 탄저병, 과피갈변 증상, 과실 열과 등을 감소시켜 상품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차 시험을 거쳐 내년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최기연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산학연 공동연구로 좋은 성과를 거둬 고무적이다”며 “포도뿐만 아니라 복숭아 참외 등에도 적용을 확대하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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