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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2개월 연속 50만명대 급증…‘초대형 암초’ 신종 코로나로 개선세 지속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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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확연한 개선세

홍남기 “코로나 사태로 고용 불확실성 확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달 증가폭이 5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15세 이상 및 15~64세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7%대로 떨어지며 2013년 1월 이후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개선이 지속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만8000명 늘어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2월(51만6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이는 2014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설 연휴 효과로 택배를 비롯한 운수·유통업 등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정부의 재정일자리 조기집행 등의 요인에다 지난해 1월 취업자가 1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정부 재정일자리 사업 조기집행으로 인한 효과를 10만여명으로 추산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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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한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높아져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8%포인트 상승한 66.7%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4.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나 하락한 7.7%에 머물며 2013년 1월(7.5%) 이후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연령대에서 하락하며 고용시장 개선을 반영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만7000명 늘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40대는 인구 감소(-9만2000명) 속에 취업자도 8만4000명 줄었다. 나머지 연령층에선 취업자가 모두 늘었다.

산업별로는 재정일자리가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8만9000명 증가했고, 운수·창고업(9만2000명), 숙박·음식점업(8만6000천명)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에서 9만4000명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정보통신업(-3만5000명), 금융·보험업(-3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문제는 이런 고용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과 글로벌 경제는 물론 우리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고용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많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쳐 고용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40대 고용문제 해소와 제조업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대응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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