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원장 "정부 여당, 일대일 구도를 바라는데 그러면 거의 100% 확률로 여당이 이긴다"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부근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12일 4·15 총선에서 다른 정치 세력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없이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신촌 창준위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여당은 일대일 구도를 바란다. 그러면 거의 100% 확률로 여당이 이긴다"며 "귀국길 공항에서부터 일관되게 '관심 없다'고 말씀드려왔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은 야권 정계개편이 한창 진행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합당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잘 되시기를 바랄 따름"이라고만 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중도의 영역에서, 제1야당은 보수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야권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총선 이후 제21대 국회에서 야권과의 정책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안 위원장은 "정책을 관철하려면 과반이 아닌 이상 1개의 당이 할 수 없고 어디든지 손을 잡고 설득해서 이걸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쟁하는 실용정치'를 주장한 것과 관련, "'우리 길이 옳은 길'이라고 단순하게 설득하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강고한 진영 정치를 깨트리기엔 부족했다는 반성을 했다"며 "결국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투쟁을 통해서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좌로, 우로 휘둘리기 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을 비롯한 일련의 총선 준비 작업이 늦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촉박하지만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킨 2016년 총선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당시 2월 초에 창당했는데 민주당과의 통합파의 이견을 정리하느라 사실 3월 초까지 시간을 다 썼다. 선거 준비는 내부 의견이 통일된 3월부터 시작했다"며 "지금은 이견 없이 함께 가고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또 "당시 거의 마지막 순간 '저렇게 가면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게 확실하구나' 그때부터 지지가 모였다"며 중도층과 무당층이 재차 돌풍 재연을 이뤄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까다롭고, 기대 수준이 높은 유권자의 저의 지지기반이니까 꿋꿋이 제가 말씀드린 길을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라고도 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를 거의 휩쓸었으나 영남에 기반한 바른정당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만든 뒤 호남 민심은 돌아섰다.
이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호남은 늘 여러 고비마다 바르게 판단해주셨다"며 "먼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역사를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부족한 탓이지만 그게(바른정당과의 합당 시도) 잘 전달되고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귀국 후 5·18 민주묘지에 가서 사과를 제일 먼저 드렸던 이유도 그래서다"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민주주의 자체가 흔들린다. 헌법정신까지도 흔들린다"며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는지는 몰라도 민주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거의 뿌리부터 흔들리게 하고 있다"고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사회의 상식과 통념, 도덕적 기준까지 흔드는 것은 볼 수 없었던 문제이다. 대리시험이 정상인가"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하고선 "자기편이 맞고 상대편은 틀리다? 옳은 게 옳고 틀린 게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권한은 많은 인재를 공적인 일에 데려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며 "무능한 사람보다 유능한 사람, 부패한 사람보다 깨끗한 사람이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면 4차 산업혁명 대응도 잘 될 것이고, 국민도 편을 나누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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