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지난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 평가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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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양산시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 주자인 김두관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의 요구에 타협안으로 '경남 험지' 출마를 제시한 것이다.
수도권에 화력 집중을 원하는 당이 홍 전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성사가 된다면 경남 양산시을은 PK(부산·울산·경남)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홍 전 대표는 11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전화 통화에서 "서울에만 험지가 있나, 여기도 험지가 있다"며 "양산시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이 성지처럼 여기는 곳인데 김두관 의원이 내려온다"며 "당이 험지를 원한다면 내가 맞불을 수 있다. 당에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고향 출마를 고수해온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에게 이날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시·의령·함안·창녕군에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지사도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 공천 신청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2/3 국회의원이 고향에서 출마한다. 서울, 비례대표를 빼면 대부분 고향 출마다. 나는 타향서 20년을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하고자 한다. 다른 200명 넘는 사람들은 고향 출마인데 왜 유독 나만 고향 출마를 못하게 하나"라고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등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김 선관위원장은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서울 강북에서 출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당의 강한 압박에 '경남 험지' 출마를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김두관 의원이 출마하는 양산시을은 현역이 불출마 선언을 한 서형수 민주당 의원이다. 한국당으로서는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다.
아울러 양산은 민주당이 PK 거점으로 삼고 있는 소위 '낙동강벨트'의 핵심 지역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양산을 뺏는다면 민주당의 PK 기반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 양산시갑에서는 윤영석 한국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공관위가 홍 전 대표의 의견을 수용할지는 알 수 없다. 공관위는 지도자급 '장수'들을 최대한 수도권에 투입해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홍 전 대표와 함께 고향 출마를 고수하는 김 전 지사는 역시 경남 험지로 꼽히는 창원 성산구 출마설이 돌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창원 성산 출마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공관위 결정이 나오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내가 양산시을에 나가면 김 전 지사도 가만 있을 수 있나. 창원 성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PK 험지로 투입된다면 한국당(혹은 대통합신당)은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장수 수급이 부족해질 수 있지만 PK 공략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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