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공천 혁신 중요"…추가공모에 영입인재 투입하며 물갈이 박차 전망
단 한 명만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대해 추가 공모를 진행하고 정밀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권에서 물갈이 및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것과 맞물려 '민주당의 인적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옴에 따라 내놓은 추가 조치로 해석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면접이 끝나면 종합 심사를 거쳐 후보 경선이 실시되는 지역을 먼저 발표할 것"이라며 "혼자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대한 단수 공천 발표는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끝내는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복수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략지역(전략공천 검토대상 지역)을 제외한 234곳의 후보 공모 지역 중 현재 134곳이 복수 신청 지역이다.
복수 후보의 경쟁력에 현격한 차이가 없을 경우 심사 점수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경선을 한다는 게 민주당의 공천 원칙이다.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64곳, 원외 인사가 단수 후보로 있는 36곳 등 100곳에 대해서는 오는 17∼19일 사흘간 추가 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원외 인사가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은 애초 35곳이었으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북 군산이 추가됐다. 대구 서구 및 북갑 등 공천 신청자가 없는 4곳도 추가 공모 대상이다.
다른 인사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추가로 공모를 결정하는 지역이 나올 수 있어 추가 공모 지역은 '104곳 플러스알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단수 공천 지역 발표를 미루고 단수 공천 신청 지역 전체를 추가 공모키로 한 것은 당 안팎의 '물갈이'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신청한 국회의원 109명 중 64명이 단수 신청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당에서는 '무(無)경선 공천' 가능성과 함께 민주당의 인적 쇄신 의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나아가 민주당은 단수 신청 지역에서 적합도(경쟁력) 조사 등 정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의 명단을 공관위 차원에서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이를 토대로 전략지역을 추가 선정하고, 경선 지역을 확대하면서 물갈이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전략지역과 확대된 경선 지역에 영입 인재를 투입할 방침이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인재영입 행사 후에 기자들과 만나 "추가 공모 때 영입 인재 중 지역구로 출마하시는 분들이 신청하거나 혹은 그때부터 일부 전략공천 지역이 발표될 수 있다"면서 "여건상 일괄해서 발표되지는 않을 것 같고 본인의 희망, 해당 지역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전략지역 지정에 대해 "후보 경쟁력과 적합도, 면접, 현역평가 하위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공천 과정에서 공정하고 혁신을 잘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인적 쇄신이 '현역 지역구 의원 3분의 1 교체'를 목표로 공천을 진행 중인 한국당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민주당 내에는 단수 신청 지역 전체에 대한 추가 공모를 둘러싼 비판 여론도 있다. 하위 20%에 속한 현역 의원의 지역이 간접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피하고자 단수 신청 지역 전체에서 추가 공모를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하는 민주당 공관위 |
solec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