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약현장 광폭행보…황교안, 이승만 양아들 예방
이낙연·황교안, 종로에서 |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동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에서 사흘째 표심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예비후보 신분인 이 전 총리는 이날 출근길 인사와 공약 현장 방문으로 유권자 접촉에 속도를 냈고, 예비후보 등록 전이어서 사전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황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을 예방하며 보수진영 세 결집을 시도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에서 이틀째 출근길 인사를 한 데 이어 비공개 일정으로 쪽방촌을 방문해 주거 취약계층 현황을 살폈다.
오후에는 평창동의 평창문화공간을 찾아 지역문화 산업과 도시재생사업, 교통 문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예비후보 명함도 공개했다. 학력·주요 경력과 함께 '육군병장 만기제대'를 기재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한다.
황 대표는 지난해 7월 이승만 전 대통령 5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위대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황교안, 종로에서 |
'정치 1번지' 종로가 양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맞붙는 최대 격전지가 되면서 '프레임'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는 '정권심판' 프레임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한국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부각하는 '야당심판론'을 꺼내든 상태다.
이 전 총리 측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심판론으로는 탄핵으로 초래된 사회적 분열상을 치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향후 메시지 방향과 관련, "'야당심판론 대 정권심판론' 같은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심판론으로는 탄핵이 가져온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수 없다는 평가를 할 것"이라며 "국민통합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 전 총리가 한국당과 황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아끼고 있지만, 향후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등판할 경우 메시지 발신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국민통합'과 관련한 메시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대해 언제까지 입을 다무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4월 총선 후 21대 국회에서는 이 불법 선거의 전모를 반드시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전날 종로 당원 간담회에서 "종로가 정권심판의 최선봉 부대가 돼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겠다"고 강조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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