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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 이후 '골관절염 치료제' 다시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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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스템·카티라이프 등 중등증 혹은 중증 환자 겨냥한 치료제 주목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지난해 인보사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활력을 되찾고 있다. 최근 인구 고령화로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관련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로 인해 치료제 개발업체들이 적잖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다수의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무릎에서 심한 염증 반응을 느끼고 운동하기 어려운 상태인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가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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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골관절염 환자 수에 주목퇴행성 골관절염은 완충 역할을 담당하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이 상하고 관절통, 운동장애, 관절변형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퇴행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인식하고 치료에 소홀하기 쉽지만 초기 대응만 잘하면 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퇴행성 골관절염을 만성통증으로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연골이 회복되기 힘들 정도로 손상되고 뼈의 변형이 찾아와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게다가 연골은 통증을 쉽사리 느낄 수 없는 조직으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노인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비만과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의 변화도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수는 2014년 344만명에서 2018년 387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수와 더불어 퇴행성 골관절염 관련 요양 급여비용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14년 1조7억원에서 2018년 1조14569억원으로 45.6%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고령화 속도가 한층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11만5000명에 달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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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등급 2~3 단계 중심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형성퇴행성 관절염은 경증, 중등증, 중증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의료 업계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퇴행성 골관절염 진행 정도를 1부터 4단계까지 구분한 K&L 등급을 활용한다.

골관절염 경증인 K&L 등급 1단계 환자는 고가의 주사제 치료보다 통증 및 염증 완화에 초점을 맞춘 대증요법에 의지한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일명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처방해 통증을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통소염제 사용에도 관절염이 갈수록 심해질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나 히알루론산 주사제를 투약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는 뛰어난 단기 효과 대비 부작용 위험성이 크고, 히알루론산 주사제는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돼 3~6개월마다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닌 통증 완화를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K&L 등급 2~3단계 환자는 증등증 골관절염에 해당한다. 심한 염증반응을 느끼고 운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인 환자를 말한다. 진통제나 히알루론산 주사제로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만큼 한 단계 진일보한 치료제 처방이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과 바이오솔루션의 카티라이프 등 중등증 혹은 중증 골관절염 환자를 겨냥한 세포치료제가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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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동종 제대혈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개발된 줄기세포 치료제다. 지난 2012년 1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전국 560여 곳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다. 지금까지 1만4000명의 환자에게 처방되면서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했다.

바이오솔루션의 카티라이프는 지난해 4월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은 자가유래 관절 연골 치료제다. 환자 자신의 늑골에서 채취한 연골세포와 연골성 세포외 기질을 포함하는 펠렛으로 구성되며 주사제로 투약한다.

이들 치료제는 진통제나 히알루론산 주사제보다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치료비용으로 회사의 매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또 일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극심한 상시 통증을 호소하는 중증 환자들도 골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인공관절수술을 받기 전에 카티스템이나 카티라이프 처방을 고려한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제를 제공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퇴행성 골관절염이 악화돼 심한 염증반응과 운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는 K&L 등급 2~3 단계 환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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