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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21대 총선' 최고 빅매치 종로, 동별 주민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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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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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①‘빅매치’ 펼쳐지는 종로의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서울시 종로구의 주민등록인구는 15만1215명. 종로구는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중구(12만6201명)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곳이다. 종로구 인구가 서울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 불과하다.

서울 시민의 1.55%만 사는 이 곳이 요즘 뜨겁다.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종로구는 윤보선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모두 종로구 국회의원 출신이다.

◇빅매치의 막이 오른 종로구에는 몇 명이 살까

4·15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일찌감치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종로구 출마를 저울질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출마를 확정했다. 이낙연, 황교안.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맞붙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는 빅매치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다.

4년 전인 2016년 총선에서 종로구의 유권자는 13만4507명이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정세균 현 국무총리는 4만4342표를 얻어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3만3490표)에 1만852표 앞섰다. 당시에도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는데 비교적 차이가 많이 났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종로구의 유권자 분포는 바뀌었다. 올해 1월 말 기준 종로구의 만 18세 이상 인구는 총 13만4407명이다. 만 18세는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됐다. 아직 선거인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략 이 규모의 선거인수가 확정될 전망이다.

◇종로구 유권자 수는 4년 전과 큰 차이 없어, 다만?

4년 전 선거의 종로구 유권자가 13만4507명이었다는 점에서 전체 유권자수는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동별로 볼 때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

올해 종로구의 선거의 최대 변수는 교남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는 총 17개의 동으로 구성된다. 1월 말 기준 교남동 인구는 1만614명으로 평창동(1만8653명), 혜화동(1만6806명), 청운효자동(1만2738명) 다음으로 많다.

교남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인구수 때문이 아니다. 갑자기 늘어난 인구 때문이다. 2016년 4월 기준 교남동의 주민등록인구는 4749명이었다. 4년 사이에 약 6000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데 따른 영향이다.

단순히 인구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연령대도 달라졌다. 2016년 4월 기준 교남동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8.59%였다. 당시 종로구 전체의 65세 이상 인구비율(16.03%)보다 높았다. 전반적으로 고령층이 많이 살고 있던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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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 재개발 구역을 둘러보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종로구 선거의 최대 변수는 교남동 주민

하지만 신축 아파트 입주로 올해 1월 말 기준 교남동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4.76%로 낮아졌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사왔다는 의미다. 1월 말 기준 종로구 전체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8.19%로 4년 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남동의 인구변화는 유의미하다.

공교롭게 교남동은 이 전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이사온 곳이다. 이 전 총리는 교남동에 위치한 경희궁자이 아파트 전세를 얻었다. 자연스럽게 교남동 주민들에게 노출할 기회가 많아지게 됐다. '위치 선정'만 봤을 땐 이 전 총리의 선택이 탁월했다. 하지만 교남동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선거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미지수다.

이 전 총리가 지난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 첫 현장일정으로 잡은 창신동도 인구변화가 컸다. 창신제2동의 경우 2016년 4월과 2020년 1월을 비교하면 1216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종로구 전체 동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감소한 곳이다. 창신동은 재개발 이슈가 있다.

황 대표가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후 현장일정 첫 날 찾은 성균관대 역시 전체 종로구의 인구구조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성균관대가 있는 혜화동의 1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5.67%로 종로구 전체 평균보다 낮다. 학생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 전 총리는 10일 종로구 선거사무소 외벽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선거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긴 힘든 상황이다. 다만 종로구 현장을 지속적으로 찾는 등 간접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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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후 첫 방문지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를 찾아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②‘종로 인연’ 강조하는 이낙연과 황교안

“제가 종로에 있는 대학(서울대 연건캠퍼스)을 4년간 다니고 종로에 있는 신문사(동아일보)에서 21년간 일했습니다.”(이낙연 전 국무총리)

“젊었을 때 다니던 고등학교(경기고, 현 정독도서관 자리)와 대학교(성균관대)에 와서 감회가 새롭습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 빅매치’를 결정 지은 이후 서로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한다. 두 정치인 모두 종로에서 청춘을 보냈고, 종로에 대해 애정이 많다고 자랑한다. 청춘의 시간을 보낸 종로에서 정치 인생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출사표를 먼저 던진 이 전 총리는 연일 종로 구석구석을 누빈다. 누구보다 종로를 잘 알고 이해한다는 자세로 낙후된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열심히 받아 적는다.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자신있게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자신감의 바탕엔 종로와의 인연이 깔렸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종로구로 이사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면 곡해될 가능성 있어 조심스럽지만, 청년시절 제일 많이 산 곳이 종로였다"며 ”종로 곳곳엔 제 청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일정을 종로 거리와 자신의 모교로 잡았다. 황 대표는 이들 장소에서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동시에 종로 거리가 경제 활력이 줄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황 대표 역시 종로에 대한 인연을 강조한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제일 잘 아는 곳이 제가 다니던 학교 부근이니까 종로의 사정을 알기 위해서 자주 다녔던 곳에 오게 됐다"며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와 대학교이기 때문에 참 감사한 마음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종로 인연’엔 공통 분모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총리를 했기 때문에 삼청동 총리 공관에 살았기 때문이다. 삼청동 주민은 두 사람에게 남다르다. 총리 공관이 있는 삼청동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 총리를 초청하거나, 의미가 큰 이벤트의 경우 총리 공관 인근에서 진행한다.

국회 관계자는 “이 전 총리나 황 대표 모두 종로로 엮이는 키워드들이 많다”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갈 때 그런 면을 부각시키면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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