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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선거개입 기소 놓고… 문찬석, 윤석열 앞에서 이성윤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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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와대 선거개입 기소 놓고… 문찬석, 윤석열 앞에서 이성윤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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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기소 절차를 놓고 검찰 내부에서 항의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검장들을 불러 모아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고 당부한 자리에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24기) 광주지검장은 윤 총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성윤(23기)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청와대 선거개입 기소와 관련한 언론보도의 진실’이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이번 일은 윤 총장이 소집한 제21대 총선대비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발생했다. 윤 총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18개 검찰청 지검장 등을 소집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대비 전국 18개청 지검장 및 59개청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대비 전국 18개청 지검장 및 59개청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총장은 공개 행사가 끝나고 검사장들에게 돌아가면서 발언 기회를 줬다고 한다. 차례가 된 문 지검장은 ‘언론보도에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기소하라는 검찰총장의 지시를 서울중앙지검에서 세 차례나 묵살한 것이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지검장은 ‘대검이나 이 지검장이 답해보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말을 옮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문찬석 광주지검장(왼쪽),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왼쪽),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놓고 검찰 내부의 불협화음이 외부로 새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8일 대검 간부 가족 빈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 실무를 담당한 양석조 전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대전고검 검사)이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고 공개 항의한 일이 있었다. 양 전 선임연구관은 심 검사장이 청와대 감찰무마 사건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무죄라고 주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문제 삼았다. 당시 윤 총장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불협화음과 관련해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지적하며 “법무부는 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양 전 선임연구관은 심 검사장을 찾아가 사과했고, 심 검사장은 괜찮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둘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된 바 있다.

정필재·이도형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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