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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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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불출마, 종로 ‘동부 벨트’ 민심에 변수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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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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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되자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보수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종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향인 호남에서 재선을 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의 불출마가 종로 표심, 특히 이 지역의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며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종로 표심은 서민층이 밀집한 동부 지역이 진보, 부촌이 밀집한 서부 지역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20대 총선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동부는 물론이고 청운·효자동, 부암동 등 서부 지역까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르면서 52.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이 보수통합에 가담하면서 창신·숭인동 등 ‘동부 벨트’ 민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가 창신동의 한 노후 아파트를 이사할 집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황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이사할 집을 확정짓고 시가 30억 원 가량인 잠원동 아파트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20대 총선에서 정 총리가 종로 ‘서부 벨트’ 공략에 성공한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총리 역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 측은 “상대적으로 부촌인 서부지역도 우리 당 후보들에게 표를 찍어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보수로 분류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이날도 종로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찾아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나니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 측은 관내 곳곳에 ‘종로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종로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황 대표는 성균관 유림회관을 찾아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한 후 종로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종로가 정권 심판의 최선봉 부대가 되서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해야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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