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구성도 오늘부터 논의키로
지도부 구성 등 이견 ‘진통 예상’
하태경 “새 집엔 새 사람을” 압박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보수 재야단체가 모인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가 통합 보수신당의 명칭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의 ‘신설 합당’ 제안에 한국당이 수용 방침을 밝히면서 보수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추구하는 ‘범중도보수통합’이란 목표와, 광범위한 이념·지역·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세력을 구성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신당의 이름을 결정했다. 각 당의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잠정적으로 ‘대통합신당’이란 당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준위는 오는 16일을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공동대표는 “공천 일정이 매우 급하기 때문에 정치 일정상 다음주로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통준위 차원의 공관위 구성에 대해선 내일부터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준위를 통해 추진하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안에 정당 간 협의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통준위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유 의원이 합당과 총선 불출마에 대한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한국당은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신설 합당’ 방식을 두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해석이 엇갈리고, 지도부 구성과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통합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은 통준위 차원을 넘어, 법적 지위를 갖는 ‘당 대 당 수임기구’를 중심으로 합당 논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당 대표단 회의에서 “지금은 나를 살리는 고민의 시간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는 결단의 시간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하태경 공동대표도 “(통합에 앞서) 지도부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새 집이라 해놓고 똑같은 사람들로 지도부가 채워지는 건 무늬만 통합이다”라며 “말로만 혁신해선 안 된다. 통합신당은 혁신하지 못하는 사람,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선 안 된다”고 황 대표와 한국당 공관위의 ‘전면적 물갈이’를 거듭 압박했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간 담판 회동의 성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통합 작업의 내실을 채운다는 측면에서 두분이 만난다면 통합 결과물이 훨씬 풍성해질 수 있다”면서도 “하루이틀에 만들어질 내용은 아니고 계속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나 장나래 기자 mina@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