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을 수사한 유상범 전 검사장이 10일 “부끄러움 없는 수사였지만 적폐검사로 몰아세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4·15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검사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정윤회 문건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나선 뒤, 나를 ‘적폐검사’로 낙인찍어 연거푸 좌천인사를 냈다”면서 “애초부터 그들의 관심은 검찰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들로 채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창원지검장이었던 유 전 검사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잇따라 전보된 뒤 사표를 냈다.
유 전 검사장은 선언문에서 “25년 동안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했기에 재조사가 진행되면 시시비비가 명명백백해질 것이라 확신했다”면서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했을 수 있으나 부끄러움 없는 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후 문재인 정부는 진상규명 노력은 일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을 떠나며 내놓은 퇴임사에서도 재조사를 요구했다”면서 “나를 적폐검사로 몰아세우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자 청와대가 ‘검찰개혁’을 빙자해 벌인 일에서 (정부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 전 검사장은 “이 정권을 상대로 한풀이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 정부가 극단적인 편 가르기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시장경제질서를 망가뜨리는 것을 보먼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유 전 검사장은 고향인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자유한국당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윤회 문건 사건’은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참모진과 회동을 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이 언론에 유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문건 내용을 허위로 결론내고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전 경정을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법원에서 조 전 비서관은 무죄를, 박 전 경정은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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