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가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3번홀 샷을 하기 전 잔디를 이용해 바람을 읽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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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6승의 풍운아 이승호(34)가 돌아왔다.
이승호는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공동 49위로 통과해 올 시즌 상반기 출전권을 따냈다. 2016년 겨울 군 제대 후 복귀한 2017 시즌 이후 3년 만의 국내 무대 재도전이다.
이승호는 김경태, 배상문, 박준원 등과 한국 프로골프 황금세대(1986년생)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6년 국내 레귤러 투어에 데뷔해 2007년 9월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첫 우승했고, 2008년 에머슨퍼시픽 돗토리현 오픈, 2009년 삼성베네스트 오픈과 에이스 저축은행 몽베르 오픈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PGA 코리안투어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0년(메리츠솔모로 오픈)과 2011년(볼빅 군산CC 오픈)에도 1승씩을 추가해 국내에서만 통산 6승을 완성했다.
그에겐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일본과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프로골프 무대까지 경험한 필드의 야전 사령관이다. 2007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신인상까지 받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무대까지 섭렵한 이승호는 군 입대와 함께 골프 팬들로부터 멀어졌다. 제대 후 2017년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했지만 경기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한동안 필드를 밟지 않아 실전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담감도 쌓여갔다. ‘골프 천재’라 불리며 주니어 시절부터 탄탄대로만을 달려왔던 그였기에 슬럼프 수렁은 더 깊게 느껴졌다. 결국 그해 시드를 잃은 이승호는 중국으로 건너가 2년간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리고 올 시즌 부활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가 깊은 슬럼프 수렁에서도 자멸하지 않았던 원동력은 골프를 새로운 측면에서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체력과 기술은 전성기 수준으로 올라왔고 노련한 코스매니지먼트와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플레이를 리드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이승호의 목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승호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힘에 의존하지 않고도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플레이가 그것이다. 한때 한국 프로골프를 주름잡았던 1986년생 황금세대의 일원으로서 자존심 회복과 국내 골프 붐에 기여한다는 또 다른 측면의 목표도 세웠다. 2020 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이색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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