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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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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택한 보수 리더들…이제 공은 황교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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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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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보수통합을 이유로 종로 출마의 뜻을 접었다. 이에 따라 통합 추진과 개혁공천의 공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로 넘어온 모양새다.


이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제 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며 출마를 번복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던 그는 지난 4일 종로 출마 선언을 했으나, 7일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면서 보수 표 분산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이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전일 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 의원마저도 출마를 접으면서 보수진영 내 통합을 둘러싼 잡음이 정리되어가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자유민주세력 안에서 여러가지 뜻 깊은 소식들이 전해졌다"며 유 위원장의 불출마 소신 발표를 언급한 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안하신 신설합당에 대해 통합신당 준비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말 회동은 결국 무산됐지만 빠른 시일 내 유 위원장과의 회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 위원장이 요구한 당직자 고용승계에 대해서도 "준비위를 통해 충분한 논의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이 이뤄진다면 이 자리에서 유 위원장에게 출마 권유를 할 가능성도 높다.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주 내로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황 대표가 유 위원장에게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하지 말고 다시 서울 및 수도권 탈환을 하는 그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개혁공천의 첫 길을 뚫어주면서 통합신당의 공천작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두 보수 진영의 리더가 권한을 내세우기 보다 험한 길을 택하면서 개혁공천의 명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개혁공천이 당 전반으로 확산될지에 대해선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 생각하는 개혁공천의 1차 기준이 다른 대표급 주자들의 수도권 내지 험지 출마로 귀결되고 있지만 대상자들이 거부하고 있어서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직접 찾아가 수도권 출마를 요청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둘은 이날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 출마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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