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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10주기, '무소유'의 가르침을 다양한 추모행사로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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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 10주기를 맞아 추모 법회 등 다양한 추모 문화행사가 열린다. (사)맑고향기롭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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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참 뜻을 설파하며 이 시대 큰 스승으로 불린 법정 스님(1932~2010)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추모 법회와 다양한 추모 문화행사가 마련됐다. 추모 법회, 사진전, 낭독회와 음악회, 좌담회 등으로 구성된 추모 행사는 맑고 향기로운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의 생전 가르침과 무소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다.

특히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출판이 중단된 스님의 저서들도 전자책으로 제작돼 이르면 4월부터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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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 10주기를 맞아 마련된 추모행사들 안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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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생전에 발족시킨 시민모임 (사)맑고향기롭게와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19일 오전 11시 길상사에서 10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추모법회는 불교 의례와 더불어 스님의 생전 영상 법문, 상좌인 덕일스님의 인사말, 추모 법문 등도 예정됐다. 영상 법문은 ‘스스로 행복하라’란 주제로 2006년 4월 길상사에서 열렸던 봄 정기 법문의 일부를 편집한 것이다. 맑고향기롭게 관계자는 이날 “스님이 마지막까지 남기신 청빈의 가르침에 따라 추모법회도 간소하게 봉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정스님은 10년 전 입적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주기 추모 행사로 ‘비구 법정 사진전’도 마련됐다. 18일부터 3월 11일(법정스님의 양력 입적일)까지 길상사 길상선원에서 열리는 사진전에는 송광사 불일암과 길상사 등에서 스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작가 이종승·유동영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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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 10주기 추모 행사의 하나로 사진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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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길상사 설법전에서는 낭송회와 음악회가 어우러진 ‘법정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무소유>를 읽다’를 연다. <무소유> 낭독 음악회에서는 문학가 등이 스님의 대표 저서인 수필집 <무소유>에서 ‘무소유’ ‘오해’ 등의 글을 뽑아 낭독한다. 출가 수행자로서, 또 문학인으로서의 스님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이다. 낭독회에는 시인 정호승, 소설가 김선우, 아나운서 이계진·작가 변택주(이상 전 맑고향기롭게 이사), 정인성 수원시낭송가협회장이 참여한다. 음악회는 작곡가 김현성, 가수이자 (사)맑고향기롭게 노랫말 홍보대사인 박창근, 김은진 해금연주자(대구시립교향악단)가 무대를 꾸민다.

명사들을 초대해 ‘법정 나를 물들이다’란 주제로 법정스님의 유지를 이야기하는 명사초청 좌담도 이달부터 10개월 동안 매월 한 차례씩 이어진다. 매월 네번째 일요일(4월은 세번째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길상사 설법전에서 진행될 좌담회는 2월에 변택주 작가, 3월은 원로 조각가인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법정스님의 요청으로 길상사에 세워진 성모 마리아상을 닮은 관음보살상 조각가), 4월에는 조계종 백련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스님이 초대됐다.

한편 (사)맑고향기롭게는 출간이 중단된 스님의 저서들을 입적 10주기를 맞아 전자책으로 제작, 이르면 4월부터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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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사)맑고향기롭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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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입적을 앞둔 2010년 2월 유언장을 통해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밝혔다. 법정스님의 모든 저작권을 상속받아 관리하고 있는 (사)맑고향기롭게 측은 “스님 입적 후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책을 찾고, 재출간 요청도 많았다”며 “스님의 저서들을 전자책으로 제작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10주기 문화행사로 송광사와 불일암, 길상사, 통영 미래사, 하동 쌍계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서울 봉은사 등 법정스님 수행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모한다. 또 ‘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글, 금강경 모음 전’, 제4회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 등도 예정하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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